지난해 7월 한 달 간 430만포드 팔렸지만
4분기 총 판매량 100만포드 그쳐
전체 담배시장 규모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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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해성 논란으로 판매처가 막힌 폐쇄형(CSV) 액상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국내에서도 폐손상 의심사례가 발생한 데다가 정부가 사용중단을 권고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가파르게 줄었다.
2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CSV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지난해 출시(5월) 이후 총 1690만포드를 기록했다. 2분기 610만포드, 3분기 980만포드 팔린 데 이어 4분기에는 100만포드에 그치며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다.
CSV 전자담배는 지난해 7월 430만 포드 판매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보건복지부의 사용중지 권고 직후인 10월 40만포드, 11월과 12월 각각 30만 포드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4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89.8% 급감했는데, 이는 미국의 중증 폐질환 사태 이후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제 및 금지 권고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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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담배 시장도 작아졌다.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34억5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43억6000만갑과 비교하면 20.9% 줄어든 것이다. 4분기의 경우 8억4000만갑으로 전분기 대비 9.1% 감소했다. 궐련 판매량은 30억6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24%, 2014년 대비 29.7% 줄었다. 4분기의 경우 7억6000만갑 팔리며 전분기 대비 8.4% 감소세를 보였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3억6000만갑 판매돼 작년 보다 9.4% 증가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 2017년 출시 이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오던 것에서 2분기 1017만갑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분기 8720만갑, 4분기 8220만갑으로 2분기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총 370만갑이 판매됐으나, 4분기 판매량은 130만갑으로 전분기 대비 45.4% 급감했다.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기화된 액상을 연초 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다.
지난해 제세부담금은 11조원으로 반출량(33억6000만갑)이 전년 대비 6.2% 감소하면서 액수가 6.5% 줄었다. 궐련은 반출량이 30억3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4.5% 줄어 제세부담금이 10조604억원으로 4717억원 감소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반출량이 3억갑으로 전년 대비 27.4% 줄어 제세부담금은 9011억원으로 작년보다 3391억원 감소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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