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방역 체계 열악한 北,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
한때 우리나라에 지원 요청을 하기도…에볼라 검역장비·열카메라 요청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함경북도 인민병원 소생 및 집중치료과'의 모습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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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해 국외 관광객을 차단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주요 전염병 대처 방식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우리나라에 지원 요청을 해왔던 사례도 있어 주목된다.
22일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와 '고려투어스' 등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우한 폐렴과 관련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계 태세를 높이는 등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앞선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에 북한은 약 4개월간 북한을 찾는 모든 관광객을 입국 금지시킨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에볼라 발생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교관, 국제 구호단체 요원 등 공식 방문객들도 해당 지역 출발일로부터 약 3주간 의무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사태 때에도 원천적인 국경 폐쇄 조치를 결정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았다. 당시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내용을 인용해 사스를 '죽음의 병' '21세기 흑사병'으로 소개해 주민들에게 위험성을 전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하기도 했으며 비상방역주의보를 발령해 국경지대 철도역·항공·무역항을 철통 차단하기도 했다. 국제행사도 취소하고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행사 대부분 무기한 연기했다.
이처럼 북한은 전염병이 발병했을 때 외부인의 유입을 철저하게 막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북한의 의료·방역 체계 등이 열악해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손 쓸 수 없을 정도의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삼지연시 위생방역소 사진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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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병한 '우한 폐렴'도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우한 폐렴은 중국에서 최초 시작한 전염병으로 중국과 인접한 북한의 경우 더욱 긴장 수위가 높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경각심을 이용해 북핵문제, 대미문제, 경제난 등에 따른 사회침체 분위기에서 속 체제 결속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과거 위협적인 세계적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해진 사례도 있어 우한 폐렴 사태로 남북협력에도 물꼬가 트일지도 기대를 모은다.
가장 최근인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에 북한은 우리측 개성공단에 메르스 차단을 위한 장비인 체온감지장치와 마스크 등을 요구했다. 북한을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에도 개성공단서 사용할 에볼라 바이러스 검역 장비와 열 감지 카메라를 요청했다. 약 95억6800만원 수준의 규모였다.
한국 정부는 '신종플루'가 발생했던 지난 2009년에도 북한의 요청에 따라 개성공단에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환자를 감지하기 위한 열 감지 카메라 2대를 북한에 지원했다. 이와 함께 178억원 규모의 타미플루 치료제 50만명 분도 북한에 보냈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사태에도 약품과 장비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중국 내 우한 폐렴 환자가 224명에 달하며 그중 확진자는 217명"이라면서 "중국이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여러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면서 우한 폐렴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21일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베이징 지하철 밖 경찰서 앞을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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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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