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왼쪽부터)와 박소담, 봉준호 감독, 배우 이정은, 최우식, 이선균이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6회 미국 배우조합(SAG)상 수상식에서 최고상인 영화 캐스트상을 수상한 후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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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6개 후보 선정과 ‘기생충’의 TV드라마 제작 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특히 영화의 기술적인 면을 알아줘서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우리 모두는 송강호가 남우조연상 후보가 되리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살짝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시상식의 계절’(골든글로브상 등 영화 시상식이 몰려 있는 시기)을 맞아 자신에게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4일 중에 3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본 것”이라며 “이런 일은 당신 인생에서 분명 종종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상은 로컬” “1인치 자막의 장벽” 등 매번 화제가 되고 있는 발언에 대한 답변도 있었다. 봉 감독은 “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하지 않아 내가 ‘바이럴’된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사람들이 내 발언에 대해 말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를 읽고 (발언이 화제가 되는 걸) 인식하고는 하는데, 미국의 젊은 관객이 ‘기생충’을 정말 잘 받아들이는 것 같고, 그것이 참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빅쇼트’의 감독 애덤 맥케이와 협업으로 케이블채널 HBO와 함께 만들게 될 TV드라마 ‘기생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의 장면과 장면 사이에는 대단히 많은 이야기가 발생했을 수 있고 각 인물 별로 배경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극장 버전과 TV 버전이 있는,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화니와 알렉산더’(1982)처럼 5,6시간짜리 영화로 그런 생각들을 자유롭게 탐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생충’ 드라마로 우리(나와 맥케이 감독)가 고품질의, 확장된 영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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