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희생자 유해 신원확인사업은 2007년부터 406구의 유해가 발굴됐으며 1230명의 유가족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였다. 406구의 유해 중 기존 검사법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유해는 71구다.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기존 검사법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유해 335구와 유가족 1230명을 대상으로 어큐아이디 검사법을 추가로 실시했으며 그 결과 총 62구의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큐아이디 검사법 도입 이후 확인된 유해의 가족 형태 및 참여 가족 수는 한부모-자녀(1촌) 관계가 가장 많았고, 친형제자매(2촌)의 관계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 외 삼촌과 조카(3촌), 조부·모-손자·녀(3촌)의 관계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유전자 손상으로 인해 기존 검사법에서 상당 수의 좌위가 검출되지 않은 시료에서도 어큐아이디 검사법은 좋은 결과를 얻어 신원 확인에 중요하게 활용된 사례가 다수 있었다.
또 어큐아이디 도입 이전에는 부모-자식 관계라도 기존 검사법 결과를 뒷받침할만한 Y염색체 혹은 미토콘드리아 검사 결과가 없으면 희생자 신원을 확정하지 못했는데, 이는 특히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서 중요한 한계가 있었다.
회사 측은 “어큐아이디 검사법 도입 후에는 어큐아이디 검사법 결과를 이러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까지 10명의 딸이 다른 가족의 참여 없이 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희생자는 조부모와 손자녀, 혹은 삼촌과 조카와 같은 3촌 관계보다 가까운 유가족을 찾을 수 없어 신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큐아이디 검사법을 통해 기존 검사 결과를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추가로 확보되어 비로소 신원을 확정한 경우도 있었다.
제주도와 같이 지리적인 특성 등으로 인해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인구집단에서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우연히 비슷한 유전자형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은데, 어큐아이디 검사법을 도입함으로써 이러한 유해를 희생자로 잘못 판단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어큐아이디 검사법은 현재 기술표준원에서 지정하는 국제 공인시험기관(KOLAS) 항목 추가를 진행중이며 1·4분기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제 공인시험기관 항목으로 지정시 당사에서 발급되는 공인된 성적서는 법정은 물론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신뢰성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큐아이디는 단순히 신원확인율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기존 검사법으로 가족관계 확인이 불가능한 샘플에서 가족관계를 확인한 것"이라며 "6.25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사업에 어큐아이디를 활용시 더 많은 유해의 가족관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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