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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트럼프, 다보스포럼 연설서 툰베리 공격… “파멸의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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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무 심겠다" vs 툰베리 "충분치 않아"

세계일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70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과 경제인이 모인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10대 소녀이자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겨냥해 “파멸의 예언자”라며 공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 50회 세계경제포럼(WEF) 기조연설에서 “지금은 비관적일 때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긍정적일 때다. 내일의 가능성을 품고 우리는 반드시 ‘파멸의 예언자’와 그들의 ‘대재앙 예측’을 거부해야한다”고 말했다.

툰베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다보스포럼 개막식에서부터 기후위기가 주요 안건에 오르고, 모두의 이목이 10대 환경운동가인 툰베리에 쏠렸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직까지 이들이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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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지난달의 멍청한 점쟁이들의 후계자다”라면서 “그들은 우리가 하는 것들을 나쁘게 보길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극단적인 사회운동가들이 우리 경제와 국가, 자유를 파탄내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환경을 크게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환경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를 붙잡기 위해 몇년 안에 대규모 삼림을 만들겠다”며 “나는 가장 깨끗한 물과 공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환경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감명받지 않았다”면서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석탄과 석유 산업이 미국을 에너지가 충분한 국가로 만든 것을 자랑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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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툰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나무를 심는 것은 물론 좋다”면서도 “우리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배출을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2050년, 2030년 혹은 2021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약 60살 차이인 이들의 ‘설전’은 처음이 아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툰베리가 선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면서 “친구랑 좋은 옛날 영화를 보러 가라”고 비꼬았다. 이에 툰베리는 트위터 자기 소개란에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쓰는 10대 청소년. 현재 진정하고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응수했다.

외신들은 ‘앙숙’인 이들이 다보스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직접 대면하는 모습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툰베리가 지나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려보는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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