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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제왕적 대통령제를 견제하기 위해 총선에서 승리한 후 개헌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 혁신의 핵심은 공천이라며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인사들의 희생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제1야당 대표로 취임한 후 단독으로 만나 현안을 상의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번 요구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이제 더이상 대통령이 야당 대표 만나지 않고 국민 목소리 무시하는 불통 정권이라는 비난 받지 말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총선 압승을 토대로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정치의 발목 잡히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법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헌법상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라"며 "더 이상 헌정질서를 파괴하지 말고, 우리 대한민국을 분열시키지 말라. 조국과 특정 진영으로부터 벗어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청년공천을 중심으로 한 혁신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이제는 되었다고 할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가장 혁신적인 공천 기준을 만들었지만 공천 혁신을 완성하려면 저를 비롯해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의 희생정신이 절대적이다. 이기는 총선을 위해 당력을 체계적으로 집중시키고 체계적으로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영남권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과 영남권 중진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역구 국회의원 3분의 1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현역 국회의원을 50%까지 교체하는 공천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20~40대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저부터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의 모든 권한을 책임지고 행사할 것"이라며 전권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과 더불어 통합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들의 통합을 이뤄내겠다. 통합은 의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4월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들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되찾아올지, 아니면 문 정권의 폭주를 내버려둘지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문 정권에 대한 안보 심판, 경제 심판, 부동산 심판, 정치 심판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총선 승리는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지난 12월 날치기 처리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부터 되돌려놓겠다"며 "문 정권이 파괴한 자유와 정의, 공정과 평등의 소중한 헌법 가치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꿈과 희망이 되살아나면 지난 3년간 문 정권의 진영정치가 초래한 국민 분열도 치유될 것"이라며 "그 날을 위해 문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 한국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