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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더케이손보 품은 하나금융 '찻잔 속 태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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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마무리 후 실적개선, 포트폴리오 재편 과제 떠올라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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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품으면서 손해보험업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황 악화로 인해 대형사들 대부분 실적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산적해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하나금융지주와 더케이손보 지분 인수 협상을 최종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공제회 내부에서는 가격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제회측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합의에 도장을 찍은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케이손보 내부에서도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더케이손해보험지부는 매각설이 나왔던 지난해 12월부터 사측에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대화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인수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더라도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에만 111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다. 지난해 손해율은 92.7%에 달하며 순사업비도 2018년 3분기 48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91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도 재편해야 한다. 지난해 9월 기준 원수보험료 3697억원 가운데 2331억원(63%)을 자동차보험에서 벌어들였다. 가입자의 상당수가 교직원이라는 점도 추가 성장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자동차보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장기보험을 판매해야 하는데 자산 규모를 늘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 더케이손보 총 자산은 작년 3분기 기준 8953억원. 전체 17개 손보사 중 14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인수하자마자 추가 자금지원을 해야하는 셈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 인수로 시너지를 발휘하기 보다는 종합손보 면허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생명보험 보다는 손해보험이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면서 "자동차보험 뿐만 아니라 실손보험이나 그외 여러 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와 손보사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5년 LIG손보(현 KB손보)가 KB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실제 인수 전후로 시장점유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핵심부문인 자동차나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어 당장 더케이손보가 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지주 내 비은행 부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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