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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도에만 사는 멸종위기 참달팽이…새 보금자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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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도 인근 섬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참달팽이. [사진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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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남 홍도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멸종위기종 참달팽이의 새로운 서식지가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참달팽이의 신규 서식지를 최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전남 신안군 일대의 참달팽이 서식 실태를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조사했다. 그 결과 기존 서식지인 홍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한 섬의 일부 구역에서 3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달팽이과 고유종이다. 습기가 많은 숲의 나무 또는 인가 근처 돌담 주변에서 주로 발견된다. 하지만 작물 재배를 위한 개간과 농약 살포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참달팽이는 주로 식물을 섭식하고 일부는 잡식성으로 동물의 사체를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며 “다양한 생물에 훌륭한 먹이원으로 이용되는 등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종”이라고 설명했다.



“서식지 중심 복원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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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달팽이 신규 서식지. [사진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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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달팽이는 홍도와 이번에 새로운 서식지로 추가된 섬 내에서도 제한된 지역의 인가나 경작지 근처에서 살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현재 경상북도 영양에 위치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참달팽이의 서식지 생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해 먹이원 분석과 행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식 기술 개발을 진행해 서식지 중심의 복원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농약 살포나 사람들의 간섭으로 위협받고 있는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참달팽이의 서식지 신규 발견은 생물다양성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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