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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제주항공 창립 15돌 기념식…"재도약 위해 LCC 정신 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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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도전 과제 발표…안전운항·고객지향·핵심가치 재조명
이스타항공 인수 언급은 빠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안전운항체계 고도화, 고객지향 마인드 제고, 안전·저비용을 포함한 핵심가치 재조명 등 올해 3대 도전 과제를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이석주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석주 사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 개척자로서의 지난 15년간의 성공을 뒤로하고, 2020년대의 변화된 사업환경에서 다시 한번 LCC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양적 성과보다 질적인 지표에서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1월 애경그룹과 제주도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이듬해 6월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했다. 현재 전세계 50개 도시, 88개 노선(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날 공개한 3대 과제에 따라 결항, 지연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고 직무별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승객의 눈높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안전운항체계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객실·운항간 합동훈련 범위도 정비본부와 운항통제본부까지 확대한다. 객실본부 사내 품질심사자를 늘리고 신규·고위험 노선에 대한 집중 심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객실 내 운항 안전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전사적으로 고객 지향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 직책을 CCO(Chief Customer Officer·최고 고객 책임자)로 정의하고 GF(게릴라·Guerrilla Force)팀을 구성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실제 업무에 반영하는 조직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항공사 최초로 한국소비자원이 평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인증하는 국가공인제도인 CCM인증 절차를 통해 고객서비스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안전·저비용·팀워크·신뢰·도전의 관점에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 질적 성장을 중심으로 LCC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정작 이날 도전 과제에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건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서 고배를 마신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을 깜짝 발표한 뒤 현재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이스타항공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올해 제주항공에 주어진 가장 큰 도전 과제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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