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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일본에 “중국인 출입 금지” 상점까지…커지는 ‘우한 폐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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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관광지 하코네 과자 가게

“바이러스 뿌리러 일본 오지 마라”

비판 쏟아지자 “내용은 바꾸겠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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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지난달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이유로 일본 온천 관광지 가게 한 곳이 중국인 출입 금지 안내문을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 인근 유명 온천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하코네에 있는 한 과자 가게가 “중국인 입점(출입) 금지”라고 중국어로 쓴 안내문을 내걸었다고 22일 보도했다. 안내문에는 “바이러스를 뿌릴 뿐인 중국인은 입점 금지” “바이러스를 뿌리기 위해 하코네에 오지 마라. 일본에 오지 마라”라고도 쓰여 있었다. “홍콩국 홍콩인. 대만국 대만인 여러분은 (출입 금지가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라고도 적혀있었다. 가게는 하코네 중에서도 관광객 상대 가게가 많은 유모토 지역에 있다.

가게 운영자는 <아사히신문>에 지난 17일부터 안내문을 걸었다며 “매너가 나쁜 중국인들이 우리 가게를 망쳐왔다”고 말헀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자위 수단을 취하고 싶었다. 중국인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코네 관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안내문이 알려지자, 가게 운영자 휴대전화에도 “사죄하라”는 메시지가 왔다고 한다. 운영자는 이 신문에 “하코네에 오지 마라. 일본에 오지 말라고 쓰여 있으니 노여움을 샀다. 내용은 바꿔 쓰겠다. 물의를 빚을 말은 피하겠다”면서도 중국인 가게 출입 금지 자체를 취소할 뜻은 없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중국 언론에서도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중국 인터넷에서 비판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안내문 옆에 중국 은련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스티커가 붙어있다며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올라왔다.

일본에서는 춘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의 일본 방문이 증가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경계하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도 환자가 확인된 중국 우한이나 상하이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을 상대로 몸 상태나 복약 상황 등을 신고하도록 촉구하는 카드를 배포하기로 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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