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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동네방네]종로구, '왕의 길' 돈화문로, 제2의 인사동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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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까지 '2020 돈화문로 활성화' 사업 추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종로구는 돈화문로 일대를 제2의 인사동으로 조성하기 위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2020 돈화문로 활성화 추진’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도성 한복판에 자리한 돈화문(敦化門)은 창덕궁의 정문이자 돈화문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명 ‘왕의 길’로 불리던 돈화문로는 조선시대에는 왕이 행차해 백성을 직접 대면하던 길이었다. 이름의 의미처럼 왕은 이곳에서 백성의 소리를 들었고 종묘 행차, 별궁 행차 등을 비롯하여 사신을 마중할 때에도 돈화문로를 지났다.

이데일리

(서울 종로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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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돈화문로 지역 주민, 상인, 건물주, 각종 협의체 대표 등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난해 3월 구성한 ‘돈화문로 문화보존회’ 운영을 적극 지원한다. 문화보존회는 지난해 돈화문로 일대 주요 가로 정비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지난해 돈화문로 문화축제를 주관하기도 했다. 매월 2회 정기, 수시 이사회 회의를 개최해 돈화문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내고 있는 만큼 구는 여기서 나온 제안을 적극 수렴할 방침이다.

마을자원을 활용한 문화 행사, 축제도 연다. ‘2020 돈화문로 문화축제’와 ‘가족과 함께하는 돈화문로 나들이’ 등을 열고 인근 우리소리도서관, 우리소리박물관, 돈화문 국악당 등과 연계해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5월 돈화문로 국악 대축제, 9월 대한민국 국악제 등 다채로운 행사도 개최한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2020 돈화문로 활성화를 위한 주민공모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돈화문로 일대의 문화자원을 소개하는 소식지 발행, 어린이 사생대회 개최, 난타 체험 프로그램 등 총 3개의 사업을 선정해 진행한 바 있다. 주민공모사업 심사는 1차 서면, 2차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여는 방식을 취한다. 최종 선정되면 사업비용을 단체별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5월부터는 ‘돈화문로 차 없는 거리 사업’을 추진한다. 창덕궁 앞부터 묘동사거리에 이르는 길이 520m, 폭 22m의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차 없는 거리 사업이 완료되면 구는 이곳에서 국악한마당과 돈화문로 버스킹 공연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돈화문로는 국립국악원의 전신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왕립음악기관)를 비롯해 조선성악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도 국악기 상점과 국악 연구소 등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악의 중심지로 꼽힌다. 지난 1994년 국악로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임금이 백성의 삶을 들여다보던 돈화문로가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 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있는 돈화문로 일대 활성화를 위해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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