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우한 폐렴’ 확산에…북미·유럽·아프리카까지 공항·철도역 ‘초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열병 증세’ 비상검역…적외선 열 탐지기 설치

미, 5개 공항만 ‘중국발 항공’ 입국 제한 고려

나이지리아 공항·항구마다 비상 검역에 돌입

대만 폭스콘 “춘절 연휴, 고향 우한 방문말라”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우한 폐렴’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미국까지 퍼지는 등 전세계로 급속 확산되는 가운데 아시아는 물론 유럽, 북미,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공항·철도역마다 코로나바이러스 ‘열병 증세’ 비상검역에 돌입했다. 공항·철도·버스터미널마다 적외선 열 증세 탐지기를 설치하고 살균·통풍작업에 나서는 등 초비상이다.

미국은 지난 주말부터 뉴욕 케네디공항, 로스앤젤레스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승객을 상대로 열병 증세 등 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22일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미 질병통제센터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애틀란타 공항까지 추가해 중점 모니터링 공항을 5개로 늘렸다. 미 항공당국은 중국 우한에서 들어오는 모든 승객은 이 5개 공항을 통해서만 들어오도록 제한하는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허브인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은 최근 14일 이내 우한에서 입국한 여행자는 감염 예후가 보일 경우 즉각 격리 조처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항공편의 대표적 경유지인 아랍에미레이트(UAE) 국제공항도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준비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도 첸나이·델리·뭄바이 등 7개 국제공항마다 열 증세 탐지기를 설치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들어오는 탑승객을 체크중이다.

유럽 지역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이날 “중국에서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으로 직·간접적으로 들어오는 모든 승객은 바이러스 징후 체크를 통과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마 공항은 우한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검역으로 입국수속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프리카도 비상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은 공항·항구마다 비상 검역에 들어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은 의료기관에 일단 통보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비공식 중국인 이민자를 제외하고 중국인 합법노동자만 20만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중국 본토를 드나드는 항공편의 모든 승무원에게 바이러스 차단용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은 우한에서 들어오는 모든 탑승객은 입국장에서 위생건강신고서 작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호주는 국제공항에서 우한 폐렴 증상을 설명하고 징후가 있는 사람은 즉각 신고하라는 팸플릿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샤 잘랄 국제공항에서는 의료진이 열병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여행객을 집중 탐문중이다. 대만 항공당국은 우한지역 항공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대만 폭스콘은 우한 폭스콘 공장 출신으로 대만 공장에 와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춘절 연휴에 고향(우한) 방문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이날 “전염 속도가 사스에 못지 않다. 춘절 기간에 단 한 사람도 중국 본토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구 1100만명인 우한에서는 고속도로 검문소마다 운전자들을 상대로 열병 증세를 체크하고, 항공기·열차 안에서 살균과 통풍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