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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올해만 넘기면 되는데'..쌍용차, 회생방안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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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 사장 16~17일 방한해 2천억 투자 뜻 밝혀

임직원 복지·급여삭감 1천억까지 총 3천억 확보

신차개발 투자, 내년 출시..해외브랜드 제휴도 추진

신차 없는 올해가 문제.."허리띠 더 졸라맨다"

이데일리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곤두박질치고 있는 쌍용자동차(003620)가 회생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임직원의 급여 삭감에 이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추가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희망의 등불이 켜졌다. 하지만 신차 계획이 없는 올해를 버텨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21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17일 한국을 찾아 회사 임직원과의 간담회와 산업은행 면담,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고엔카 사장은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두차례 걸쳐 임직원들이 자구노력 방안을 합의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엔카 사장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처음”이라며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된 간담회에서 고엔카 사장은 경영정상화에 대한 큰 그림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쌍용차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지난해 9월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주요 복지를 축소하고 급여를 삭감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합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연간 1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마힌드라에서 추가로 투자하는 2000억원를 더하면 3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쌍용차는 이 자금을 신차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코란도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 쌍용차와 마힌드라, 포드 등 해외 자동차 브랜드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자금 확보에도 나선다. 실제 고엔카 사장은 산업은행과 만난 자리에서 2022년까지 흑자로 전환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또 이목희 부위원장·문성현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정부 지원 필요성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신차 계획이 없는 올해를 넘기는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월 렉스턴 스포츠 칸과 2월 코란도 디젤, 8월 코란도 가솔린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판매가 13만5235대에 그쳐 전년에 비해 5.6% 감소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다가 올해는 신차 계획도 없어 상황이 더 암울하다. 특히 주력차종인 소형SUV 티볼리에 대응하는 경쟁차종이 출시됐거나 출시가 예정돼 있어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 게다가 연말에 대출 만기가 돌아와 산업은행에 갚아야 하는 금액이 900억원이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입장에선 올해가 보릿고개다.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한해를 버틴다는 각오”라며 “올해만 넘기면 내년부터 신차 출시 등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16년 흑자를 기록한 후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작년에 3분기까지 손실이 2000억원에 육박했고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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