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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매일 늘어나는 '우한 폐렴'…'슈퍼 전파자'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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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미국까지 전파

병원·지역사회 '슈퍼 전파자' 막아야

확진 환자 집중 모니터링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륙을 건너 미국에까지 퍼지고 중국에서만 감염자가 400명대를 넘어서며 ‘우한 폐렴’ 사태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는 ‘춘절’ 연휴가 있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설 연휴, 국내외로 이동이 많은 시기이니만큼 이 시기 특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지금까지 공항과 항만 검역 중심으로 대응이 이루어졌는데, 이제는 지역사회에서도 충분한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도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슈퍼 전파자 발생 막아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 환자는 공항 검역에서 발견, 곧바로 격리조치를 했다. 이 경우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만 모니터링을 하면 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검역을 넘어 지역사회로 나오면 ‘슈퍼 전파자’가 발생할 수 있다. 슈퍼 전파자는 감염된 상태임을 모르는 채 지역사회와 병원 등을 다니며 바이러스를 확산하는 환자를 일컫는다.

보건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상황은 슈퍼 전파자가 병원에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다.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렴을 앓다가 사망한 환자들 대부분이 이미 중증 질환을 앓고 있었다.

2015년 메르스 당시에도 특정 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환자와 의료진 감염으로 이어져 기하급수적으로 퍼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는 지역사회 전파보다 병원감염관리 실패”라며 “이번에는 (슈퍼전파자 등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의료기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 수준은 2단계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실제 대응 체계는 지난 메르스 대응 수준에 준할 정도다.

우선은 공항 검역에서 대부분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우한시 직항 입국 항공편 8편의 게이트에서 개인별 체온측정을 하고 건강상태질문서에 응답하도록 하고 있다. 우한을 경유한 입국자도 관리 대상이 된다.

현재 주요 병원 응급센터 앞에는 여행력이 있는 상태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다른 환자를 만나기 전에 미리 의료진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도록 안내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공항 공역이 잠복기인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다”며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신속하게 인지하고 (바이러스) 전파 확산 방지 노력을 같이 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확진자 나올까 ‘조마조마’

지역 사회에서는 확진자 A씨와의 접촉자들로 인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들이 격리되지 않은 채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을 다니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보건 당국은 이같은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A씨가 접촉한 이들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혹시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진행한다.

A씨의 접촉자는 총 44명이다. A씨와 같은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에 탑승해 앞뒤 3열을 포함한 총 7열에 탑승한 승객 29명과 승무원 5명, 공항관계자 10명 등이다. 이 중 출국한 9명을 제외한 35명이 보건소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22일 기준 모니터링 인원 중 3명이 발열 또는 기침 증상을 보여 격리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증상을 자진 신고한 한 명도 관련 검사를 받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이동 제한이 없어 일상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질본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증상이 없는 모든 사람에 대한 이동제한이 권고되고 있지 않다”며 “국제 기준에 맞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모든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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