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헬스케어·모빌리티…경자년 맞은 中企 "미래 위한 투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엠에스, 비올 인수해 의료기기 분야 진출

휴맥스, 주차관리업체 인수 후 모빌리티 본격화

다산네트웍스, IoT솔루션 다산카이스 등 계열사 운영

한 분야서 성공신화 일군 中企, M&A 통해 4차산업 추진

이데일리

왼쪽부터 박용석 디엠에스 대표, 변대규 휴맥스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와 통신장비 등에서 성공신화를 일군 중견·중소기업들이 최근 인수합병(M&A) 등 방식을 통해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등 향후 유망한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 차세대 신수종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도 그 궤를 같이 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DMS(068790))는 최근 의료기기 업체 비올 인수를 마무리했다. LG디스플레이 등과 거래하며 디스플레이 세정장비(클리너)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디엠에스는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디스플레이 투자가 활발했던 지난 2018년 당시 매출액 2989억원을 기록했다.

디엠에스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잇는 신수종사업으로 ‘헬스케어’ 분야를 주목하고 총 120억원을 들여 고주파 방식 피부과 의료기기에 주력하는 비올 지분 12만주(30%)와 함께 경영권을 확보했다. 재무적투자자(FI) 지분(35%)까지 합칠 경우 지분율은 65%에 달한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우선 디엠에스가 보유한 중국 웨이하이(위해) 공장에서 비올의 피부과 의료기기를 생산해 현지에 공급할 것”이라며 “나아가 양사가 보유한 메카트로닉스 기술간 시너지효과를 통해 피부과에 이어 홈케어 등 다양한 의료기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수신기기(셋톱박스) 국내 1위 휴맥스(115160)는 자회사 ‘플랫’ 사명을 ‘휴맥스모빌리티’로 변경한 후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한다. 한국 벤처업계 1세대 기업가인 변대규 회장이 창업한 휴맥스는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매출 1조원’ 신화를 일궜다. 하지만 글로벌 셋톱박스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업체간 합종연횡이 이어지면서 최근 실적은 감소하는 추세다.

휴맥스는 ‘기업용 카셰어링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휴맥스모빌리티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휴맥스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총 1950억원을 들여 주차장 운영업체 하이파킹을 인수하기도 했다. 휴맥스 관계자는 “앞으로 주차장은 모빌리티 서비스와 결합한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장비 국내 1위 다산네트웍스(039560) 역시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공급업체인 다산카이스는 경기 판교 아파트 단지에 ‘스마트로비’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서비스는 아파트 입주민이 소지한 스마트폰을 현관이 자동으로 인식, 별도 카드나 번호 입력 없이 출입하는 방식이다. 다산카이스는 지난해 동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신축 아파트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기축 아파트에 적용 가능한 ‘마이타운’ 서비스를 보급 중이다. 2012년 설립한 다산카이스는 이후 2014년 다산네트웍스 계열사로 편입했다.

중기들 사이에서 앞으로도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그동안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산업들이 하나 둘 중국 등 경쟁국 추격을 받거나 추월되는 상황”이라며 “중기 역시 기존 사업만으로는 중장기적인 생존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M&A(인수합병) 등 방식을 통해 향후 유망한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