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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적자 줄어드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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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츠뷰, 75인치 제외한 나머지 0.6~3.1% 가격 상승

전문가들 "패널 가격 상승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데일리

삼성 디스플레이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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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LCD(액정표시장치) TV용 패널 가격이 올해들어 상승세에 오른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CD 패널의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패널 감산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1월 하반월 LCD TV 패널 가격은 1월 상반월 대비 65·55·43·32인치에서 0.6~3.1%로 상승을 나타냈다. 75인에서만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위츠뷰는 매월 상·하반기로 나눠 2차례씩 LCD 패널 평균가격을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1월 상반월 대비 상승세는 △75인치 평균 333달러(-0.3%) △65인치 평균 178달러(0.6%) △55인치 평균 113달러(0.9%) △43인치 평균 74달러(1.4%) △32인치 평균 33달러(3.1%)로 기록됐다. 65인치 LCD TV 패널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33개월 만인 올 1월 상반월 이후 2개월 반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5인치 역시 2018년 8월 이후 17개월에 2개 반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LCD TV 패널은 중국 저가 업체 진입에 따라 수익성이 꾸준히 떨어져 국내 업체들의 골칫덩어리가 됐다. 지난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이 악화하는 실적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LCD TV 패널 가격 상승 요인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감산을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TV 패널가격이 현금원가 이하로 하락한 상태에서 한국 패널업체들의 LCD 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감소의 심리적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8년(영업이익 2조6200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준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13조가량을 투자해 충청남도 아산의 탕정 공장에 대형 LCD를 생산하는 생산라인 일부를 걷어내고 세계 최대 규모의 QD디스플레이 공정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1조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다.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LCD 패널 가격이 폭락하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에 이어 지난해 LCD 사업을 중심으로 생산직(기능직)과 5년 차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을 정도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사전 기자회견에서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은 올 연말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국내 업체들의 감산 예상 규모가 글로벌 생산설비(CAPA) 대비 약 9%라는 점에서 패널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연간 LCD TV 부문 영업적자가 1조원 추정되는 LG디스플레이의 2020년 적자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LCD TV 패널의 가격 상승세로 인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적자폭이 줄어든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밀고 있는 QD디스플레이와 OLED에 올인할 시간을 다소나마 벌 수 있게 됐다.

반면 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세에 올랐다지만 적자폭이 당장 줄어들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의 가격 하락을 주도 했던 것은 중국쪽인데 패널 가격 상으로 또 다시 생산량을 늘릴 경우 언제든 가격이 떨어질 여지가 충분하다”며 “국내 업체들도 패널 가격과는 무관하게 점점 LCD를 줄이고 QD디스플레이와 OLED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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