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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바닥치고 달린다..현대·기아차, 영업이익 7년만에 반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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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컨퍼런스콜서 현대차그룹 작년 실적 발표

영업이익 5조6944억..전년보다 59%증가

매출 163조원 돌파..사상 최대 매출 기록

이데일리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현대·기아차가 작년 영업이익을 7년만에 상승세로 이끌며 올해 ‘V자 반등’을 예고했다. 지난 2012년이후 쪼그라들다 작년에는 전년대비 60%가까이 증가하며 반등했다. 양사 모두 매출·영업이익 등에서 전년대비 월등하게 개선된 실적을 냈다.

반등 배경은 △신차 판매 호조 △우호적인 환율효과 등이다. 특히 단가가 높은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이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뿐만 아니라 쏘나타·셀토스 등 신차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도 작년(2.4%)보다 개선된 3.5%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163조원을 넘어서며 양적인 성장도 도모했다.

◇현대·기아차, 영업이익 5조6944억..전년非 59%↑

현대·기아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작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6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증가했다고 밝혔다. 7년만에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에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3조6847억원)와 기아차(2조97억원)는 같은기간 52%·73.6%씩 증가했다. 양사 영업이익률 역시 3.5%로 전년(2.4%)대비 1.1%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소폭 회복하긴 했으나 전년(2017년 5조2369억원)을 조금 앞선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11조9592억)이후로 쭉 내리막길을 걸었다. 급기야 2018년에는 4조원 이하(3조5795억원)로 쪼그라들며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양사 매출 역시 같은기간 8.3%증가한 163조9364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05조7904억·58조146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대를 돌파하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글로벌 차량 판매는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전년보다 2.7%감소한 719만7604대를 판매했다.

영업이익 회복에는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컸다.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 산업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단가가 높은 SUV판매가 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작년 국내에서 5만대 넘게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며, 기아차 텔루라이드 역시 ‘SUV의 본고장’ 미국에서 6만대 가까이 팔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내에 출시한 신차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내수를 견인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쏘나타’ 등은 사전 예약부터 신기록을 세우고, 기아차 ‘셀토스’ ‘K5’ 등도 각 차급에서 일찌감치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저성장 기조 유지..“신차·SUV로 내실 도모”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다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중동·유럽 등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는데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진국 판매 역시 부진하고 있어서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지속적인 신차를 출시해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목표치보다 적은 753만6000대로 잡았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 73만 2000대, 해외 384만 4000대를 합쳐 총 457만 6000대로, 기아차는 내수 52만대, 해외 244만대로 총 296만대를 설정했다.

현대차는 지난주 출시한 제네시스 첫 SUV인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투싼 등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기아차 역시 작년 말 출시한 신형 K5를 비롯해 올해 출시하는 신형 쏘렌토·카니발 등 판매에 집중한다. 텔루라이드 추가 증산(기존 연간 8만→10만대로 확대)을 통해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를 미래차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 등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통해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을 2018년 대비 대폭 상향된 주당 1150원(2018년 기말 배당금 900원)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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