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성전환 하사, 이름·얼굴 스스로 공개..."계속 복무 원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군인권센터에서 군의 전역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변 하사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군이 변 하사의 전역 결정을 내리면서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기 위해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에 나서기로 했다.

변 하사는 기자회견에서 "어린 시절부터 국민을 수호하는 꿈이 있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거부하고 부사관 특성화고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된 훈련과 엄격한 심사로 부사관으로 임관됐으며, 이후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한 마음을 억누르고 복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젠더 디스포리아(타고난 성별에 대한 불쾌감)로 우울증 증세가 심각해져 결국 수도병원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게 됐다. 그는 "수도병원에서의 정신과 진료와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짐을 쌓아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성별 정정 과정을 거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성 정체성을 소속 부대에 밝힌 뒤 후련해졌고 부대 역시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해줬으며, 성전환 수술을 위한 여행도 허가해줬다"고 말했다. 변 하사는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계속 복무를 상급 부대에서 권유했고 육군본부에 이와 같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하고 계속 복무를 할 수 있느냐. 부대 재배치를 원하느냐는 군단장님의 질문에 저는 최전방에 남겠다고 말했다"며 "성별 정체성을 떠나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변 하사는 기자회견 내내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운 듯 떨리는 목소리로 울음을 삼키며 발언을 이어갔다.

22일, 육군 전역심사위원회는 "군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변 하사의 전역을 결정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 YTN 뉴스레터 구독하면 2020년 토정비결 전원 당첨!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