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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황교안 만난 전직 국회의장들 "정권 뺏으려면 와일드해야 한다"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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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희태·강창희·박관용 전 국회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권을 뺏기 위해서는 와일드해야 한다. 그리고 인물을 적극 영입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황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전직 국회의장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당 의원들 가운데 송언석 의원(전략기획부총장)이 배석했다.

황 대표는 "정의화 전 의장은 대구에 일이 있어서 못 온다"며 "김형오 전 의장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참석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창희 전 의장은 황 대표에게 "머리가 많이 자랐네"라며 농담을 던져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고, 이에 황 대표는 "머리 관리를 하라는 얘기를 듣고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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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전 국회의장(왼쪽부터), 황교안 한국당 대표, 강창희 전 국회의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만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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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착석한 황 대표는 "의장님들, 반갑고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운을 뗐다.

황 대표는 "요즘 당이 통합, 공천, 혁신과 관련해 일이 좀 많다"며 "하나 하나가 쉽지 않은 과제들인 만큼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가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장님들께서 경험했던 것들을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잘해보도록 노력하겠다"며 겸손하게 조언을 구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일이라는 게 시대에 따라서 다른 건데 우린 구시대 인물"이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고생이 많겠지만 정권을 빼앗으려면 '와일드' 해야 한다. 너무 정당하면 정권을 못 뺏는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사람들이 저보고 정치를 하더니 사람에 바뀌었다고 한다. 점잖은 황교안은 어디가고 매일 싸움만 한다고 한다"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황 대표는 이어 "현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4·15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총선은 소위 정권을 빼앗을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라며 "이번 선거에서 잘해야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충고했다.

황 대표는 최근 한국당이 추진하고 있는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 그는 "요새 젊은 인재들을 많이 영입하고 있다. 20대, 30대, 40대, 50대까지 올해 들어 10여명 가량 데려왔다"며 "평가들이 괜찮은 것 같다. 당을 좀 젊게 만들자는 관점에서 하고 있고,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관용 전 의장은 "기백 있고 용기있는 사람들을 많이 영입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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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왼쪽)가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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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전 의장은 "지금 영입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역구, 비례대표를 염두에 둔 건가. 그저 우선 사람들을 영입하고 보는건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황 대표는 "인재 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젊은 사람들 중에 나중에 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지금 나가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젊은데도 출마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당장 지역구로 내보내면 힘들다"면서 "그런 분들의 능력을 점검해 비례대표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창희 전 의장은 "어떤 특정분야에 직능이 있는 사람이라도 지역선거에 나서는 것은 여러가지로 불리하다"며 "한 부분에 대해 전문지식과 정책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비례대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의장은 이어 "그 분들이 국회에 와서 어떤 정책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은 다른 부분"이라면서 "그 분들의 인생스토리는 높게 평가하지만, 의원이 된 후 당의 어떤 상임위원회에 가서 역할을 제대로 하느냐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전에는 전문성 있는 다양한 직종들을 영입했는데, 지금은 야당이니까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필요한 인물이 좋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21일 영입인재 6호로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을 소개하며 "외교안보 분야에서 젊은 인재가 왔다"며 "용기와 힘, 실력도 있으며 아마 지역구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총선을) 염두에 두고 인재들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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