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업무 압박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석연찮은 경찰관의 죽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5년에도 같은 부서 경찰관 '극단적 선택'



[앵커]

지난달 한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경찰은 '단순 변사'로 결론냈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일이 지나치게 힘들었거나 누군가 괴롭혔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다시 수사하라며 사건을 경찰로 돌려보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A경위 아내 : (남편이)'힘들다, 쉬고 싶은데 쉬질 못한다', '톱니바퀴가 빠지면 돌아가야 되는데 돌아가지 못한다']

[A경위 동료 : 올해 들어 조금 더 업무 스트레스에 대해서 힘들다는 얘기를 자주 했었어요. '이걸 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 내 책임이네'라고]

지난달 목숨을 끊은 A경위는 경찰청 총포화약계에서 5년간 일했습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을 정도로 성실했지만 가족들은 얼굴 보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A경위 아내 : 주말에도 출근하고 3시간만 자는 경우도 많았고요. 밤 11시에 카톡 와서 보고서 아침까지 처리하라고. 여름휴가도 같이 가기로 했는데 당일에 취소된 거예요.]

A경위의 노트엔 징계라는 단어가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심신미약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추정했는데 동료들의 말은 다릅니다.

과도한 업무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부서 내 모든 서류작업도, 전국의 모든 총기를 다루는 대규모 사업도 A경위 한 사람 몫이었다는 겁니다.

[A경위 동료 : '당연히 네가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 한 사람한테만 그리고 경위급한테만 맡기고. 압박감이 상담하지 않았을까]

비슷한 업무를 하다 극단의 선택을 한 경찰관은 또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숨진 B경위도 총포화약계 출신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A경위 사건을 '단순 변사'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다시 수사하라고 돌려보냈습니다.

경찰청은 내부 감찰에 나섰습니다.

[A경위 아내 : 남편이…없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많이 힘들어요. 아이가 '나도 커서 경찰이 될 거야'라고 하는데. 명백히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영상디자인 : 조승우·정수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최규진 기자 , 박영웅, 김진광, 김영석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