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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비즈 칼럼] 귀성·귀경길 블랙아이스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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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명절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멀리 떨어진 고향을 찾는다. 올해는 설 연휴가 짧아 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어서 교통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 중에는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새벽 시간에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블랙아이스’라고 불리는 도로 위 살얼음에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도로 위에 내린 비나 눈이 얼어서 생기는 얇은 얼음으로 도로결빙 현상을 일컫는다. 도로 위 살얼음 사고(의심사고 포함)는 최근 5년간(2014~2018년) 약 6600건에 달한다. 눈길 사고보다 건수(약 1.8배)도 많고 사망자도 세 배가량 된다. 최근 경북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역시 도로 표면에 습기가 얼어붙어 생긴 살얼음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 위 살얼음은 단순히 도로가 젖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스팔트 색깔이 그대로 투영돼 운전자가 인식하기 어렵다. 결빙으로 일단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핸들 조향이 어려워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로 고가도로나 교량 위 등 지열이 닿기 어려운 곳이나 터널 입·출구, 산모퉁이 등 지리적 특성에 의해 일조량이 부족한 지역에 쉽게 생긴다.

도로 위 살얼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운전 습관이 필요하다. 살얼음 구간에서는 일반 노면보다 마찰계수가 낮아진다. 그 때문에 제동거리가 네 배 이상(버스 7.7배, 화물차 7.4배, 승용차 4.4배) 증가한다. 결빙 가능성이 높은 새벽 시간대나 결빙 위험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운전 조향 시 급차로변경이나 급가속, 급감속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운전자가 도로 위 살얼음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만으로는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 도로를 관리하는 기관에서는 결빙 취약시간에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식 결빙주의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취약구간 관리와 안전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명절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출발 전 차량을 점검하고 졸음운전에 대비해 충분한 휴식을 갖는 등 기본적인 안전운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모두가 교통사고 없는 행복한 명절 연휴를 보내길 기대한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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