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사설] 설 연휴에 들이닥친 중국 폐렴의 확산 공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우한발(發) 신종 폐렴이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우리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끼리도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한층 심각해졌다. 중국에서도 베이징, 광둥성, 상하이 등 전역으로 급속히 번지는 데다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공포심이 극대화하는 양상이다. 멀리 미국에서도 환자가 확인되기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는 어제 우한 폐렴 관련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환자는 440명이며, 이 중 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41명이던 환자가 불과 엿새 만에 10배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의 설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를 앞두고 수억명이 고향을 찾는 지상최대의 이동 행렬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의심 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이 질환이 더욱 확대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에겐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이미 확진자 1명 외에 증상자 4명이 추가됐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MERS) 사태 때 엉성한 대응으로 허둥대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지 않았던가. 이번에는 설 연휴가 겹친 만큼 자칫 검역과 예방을 소홀히 했다간 그때보다 더 심한 혼란과 인명·재산 피해를 피할 수 없다.

우한 폐렴은 이미 중국 전역에 퍼진 만큼 우한을 왕래하는 직항노선은 물론 중국에서 들어오는 하루 수백 편의 항공노선에 대해 모두 철저한 검역을 거쳐야 한다. 국민들에게 위생수칙을 철저히 주지시키는 한편 중국 당국과의 방역 공조도 국익 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 관광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줬던 메르스처럼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와중에 대한복싱협회는 대표단 파견 문제로 고민 중이라 한다.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이 바로 우한에서 내달 3일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일단 27일로 잡았던 출국 일정을 31일로 미뤘다지만 폐렴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아무리 간절해도 범국가적 차원의 방역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