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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그 집 아들’ 총선이 되살리는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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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아들 ‘세습 정치’·특혜 등

비판에…여당 “현명한 결정할 것”

청와대발 ‘조국 논쟁’ 촉발도 악재

청년 이반·무당층 증가 역풍 고심

경향신문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사진)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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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공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세습 정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지역구 세습’ 문제에 국회의장 공관 사용, 문 부위원장 아들 전입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총선 초반 ‘아빠 찬스’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조국 대전’ 이후 전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공정 화두와 직결되는 조짐이다.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늘어나고, 30대의 지지층이 이반하는 현상과도 연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청와대가 균형인사비서관에 ‘조국 보좌관’을 임명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권침해 국민청원 공문 ‘반송’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 침해 논란까지 벌어지자 당 내부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총선 구도가 ‘세습 정치’에서 ‘불공정 공천’으로 불붙을 경우 ‘조국 심판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지역구 세습’ 비판이 나오자 지난 11일 “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문 부위원장이 초등학생 아들을 문 의장의 서울 한남동 공관으로 전입시킨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녀 교육을 위해 ‘아빠 찬스’를 썼다는 비판이 나왔다. 부인과 초등학생 자녀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전입시킨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 ‘세대 분리’ 꼼수까지 썼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도부는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당은 의정부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22일 “당의 우려, 국민의 정서를 문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도 지도부의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중도층 중 무당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지난해 9월 약 20%였지만 지난 17일 결과에선 31%로 증가했다. 이 중 20~30대 젊은 세대의 무당층은 같은 기간 6~8%포인트씩 증가했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의 후폭풍이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들의 증가로 나타난 것이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는 통화에서 “제1당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지층만으론 안된다. 선거 초반이지만 젊은 세대의 무당층 증가는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세습 정치’가 본격적인 총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불공정 공천’ 문제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게)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한 것에 이어 20일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으로 조 전 장관 측근인 김미경 변호사가 임명된 점 등도 악재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인권위에 보낸 ‘조국 수사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를 촉구한다’는 국민청원을 두고 인권위 독립성 침해 논란까지 불거졌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에서 ‘조국’ 때문에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조국 심판론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했다.

총선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 부위원장이 출마를 접는 쪽으로 결론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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