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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지난해 日맥주 수입량 '반토막'…韓수제맥주가 빈자리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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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맥주 수입량 전년 대비 7.1%↓…10년 만에 감소

연간 일본 맥주 수입량은 45.3%↓

중국·네덜란드·벨기에 맥주 약진

종량세 시행 맞물려 국산 수제맥주 경쟁력 강화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 수입량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일본맥주 수입량이 줄면서 전체 맥주 수입량도 10년 만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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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시내 한 슈퍼마켓에서 팔리지 않은 일본 맥주가 40% 세일 가격으로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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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맥주 종량세 시행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국산 수제맥주가 일본맥주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 수입량은 36만132톤(t)으로 전년 대비 7.1%(2만7849t) 감소했다.

국내 맥주 수입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09년 이후 국내 맥주 수입량은 연평균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10년새 수입량이 8배 이상 늘었다.

맥주 수입량이 갑작스럽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일본맥주 수입량은 4만7331t으로 전년 대비 45.3% 감소했다. 일본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맞물려 맥주 성수기인 7월부터 급감했다.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맥주는 일명 ‘수입맥주 4캔 1만원’의 대표 주자였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지난 10년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다 불매운동이 확산하자 일본맥주는 지난 8월 기준 13위로 추락했다.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에서도 일본맥주를 행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일본맥주 소비는 더욱 줄었다. 9월 수입량은 4.2t에 불과해 이 시기엔 오히려 우리 수출량이 286.8t으로 더 많아 무역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9월 저점을 찍은 뒤 △10월 35t △11월 131t △12월 249t으로 조금씩 수입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일본맥주 수입 감소량(3만9346t)만 놓고 보면 전체 맥주 수입량 감소분보다 많다. 일본맥주의 빈자리를 타 국가 맥주가 채웠다는 의미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 맥주 수입량이 5394t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벨기에(4928t), 중국(3776t)에서 들어오는 맥주도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자들은 일본맥주 대신 타 수입맥주와 함께 국산 수제맥주에도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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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에 진열된 국산 수제맥주.(사진=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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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6개월 간 CU 매장에서 일본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90% 이상 급락했다.

반면, 국산맥주는 하반기 들어 30% 이상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수제맥주는 하반기부터 △7월 159.6% △8월 200.4% △9월 207.1% △10월 284.9% △11월 290.1% △12월 306.8%로 매출이 월별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배까지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CU에서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20.4% 늘었다. 전체 국산맥주 매출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9%에서 지난해 5.6%로 늘었다.

올해부턴 맥주 종량세 시행으로 국산 수제맥주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이미 CU와 세븐일레븐은 이달 들어 수제맥주 3캔 9900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종량세 도입으로 소형 수제맥주 제조사들의 캔 제품 출시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소매점에 입점한 수제맥주 브랜드가 올해 연말까지 기존 8개에서 2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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