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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우한폐렴 공포 Vs 기업실적 주시…다우↓ S&P·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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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트럼프 "우한폐렴, 완벽 통제" 시장 달래기

美기업실적 '양호'…트럼프, 유럽산車 관세 위협 악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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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이른바 ‘우한 폐렴’ 공포라는 악재와 미국 상장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라는 호재가 겹치며 뉴욕증시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9.77포인트(0.03%) 내린 2만9186.27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6포인트(0.03%)와 12.96포인트(0.14%) 오른 3321.75와 9383.7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21일) 미국 내 첫 감염사례가 나오면서 흔들렸던 증시는 이날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 진행한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이날 “(미국에) ‘우한 폐렴’ 감염자는 중국에서 온 사람 한 명뿐”이라며 “모든 건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직접 진화에 나섰다.

발병지인 우한시가 항공·열차 등 교통망 운행을 중단하는 한편, 거주자들이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한시적인 봉쇄령을 내리는 등 적극적인 확산 방지책에 나선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의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선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급 충격파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찮다. CDC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 밖의 지역에서도)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중국시간 22일 오후 8시까지 우한 폐렴 감염자는 후베이성에서만 444명으로 집계됐으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17명이다. 중국 내 전체 감염자 수는 500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됐다. 주변국인 한국(1명)을 비롯해 일본(1명), 대만(1명), 태국(4명), 마카오(1명), 미국(1명)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에선 아직 확진 환자가 없지만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수억 명이 대이동하는 중국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1차 분수령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호한 기업실적은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IB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주가를 3.4%가량 끌어올린 게 대표적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기업의 10% 이상이 실적을 내놓았으며, 이 가운데 75%는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유럽산 자동차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관세 위협은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이 이른 시일 내에 무역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자동차 등 EU의 수입품에 대해 매우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EU를 향해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51% 하락한 3769.7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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