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도주 전 두달간 5차례 면담한 일본 변호사 기자회견
2020년 1월 8일 일본에서 형사재판을 기다리던 중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일본에서 형사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이 닛산 자동차가 조만간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고하라 노부오(鄕原 信郞) 변호사는 전날 도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게 닛산이 아마 2∼3년 이내에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곤 전 회장이 보수 축소 신고 등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한 책을 출판하기로 하고 작년 말 전후로 두달간 다섯 차례에 걸쳐 곤 전 회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면담은 곤 전 회장이 전세기를 타고 레바논으로 도주하기 이틀 전 이뤄졌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의 경영통합과 합병 추진에 반대하는 닛산자동차 내부 세력과 일본 정부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고하라 변호사는 "닛산과 검찰이 곤을 형사 기소하기 위해 협력했다"면서 곤 전 회장과 유사한 혐의로 체포된 그레그 켈리 전 닛산 대표가 향후 재판에서 무죄가 인정되면 곤 전 회장 역시 명예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이후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구속과 보석을 통한 석방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29일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그는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일본 검찰이 변호사 입회 없이 자신을 장기구금하며 자백을 강요했다면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도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닛산 자동차 대변인은 고하라 변호사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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