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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무역전쟁 전선 옮기는 트럼프…"유럽은 선택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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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산 자동차 등에 높은 관세 부과"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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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유럽은 선택권이 없다. (The European Union has no choice.)”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이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전선이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정조준하며 ‘관세 폭탄’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며 압박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기간 중인 2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유럽으로부터) 얻는 게 없다면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그 조치는 (유럽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와 다른 품목들에 대한 높은 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과 줄줄이 무역 협정을 개정했다. 이제 남은 곳은 유럽인 셈이다. 유럽은 선택권이 없다는 발언도 추후 있을 무역 협상을 주도하기 위한 ‘엄포’로 읽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무역 협상을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수년간 유럽과 무역에서 1500억달러 이상 어마어마한 적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미국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대(對)유럽 무역적자는 1090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보스포럼 기간 중 파키스탄 정상과 만나 “EU와 무역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력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들(EU)이 안다”면서도 “EU와 무역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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