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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종로 출마 선언한 이낙연 "황교안과 신사 경쟁 기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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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호남행 열차 있는 용산역서 기자회견

"종로, 역사와 얼 응축된 대한민국 1번지"

"가능한 최대한으로 의석 얻는 게 목표"

"文정부 과제 이행 앞당길지에 큰 영향"

이데일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 농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 출마제안 수락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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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이낙연 전(前) 국무총리가 2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제안한 21대 총선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 출마에 대해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간 것이다. 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그동안 다소 말을 아껴왔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대결 구도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권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양자 대결이 성사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이 전 총리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용산역은 이 전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을 향하는 귀성열차가 운영되는 곳이라 상징성을 고려한 장소를 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 전 총리는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며 “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영광스러운 책임이다.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다소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황 대표와 대결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관련 질의에 대해 “물론 (아직 출마를 결정하지 않은) 상대 당의 결정에 대해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면서도 “제 개인적인 마음을 말씀드리면 신사적 경쟁을 한 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종로 출마 수용 배경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당의 제안을 받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바 있다”며 “그 연장 선상에서 당 대표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와 함께 향후 총선을 진두지휘할 위치에 서게 된 만큼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선거 목표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견을 나눈 적은 없다”면서도 “가능한 최대한으로 의석을 얻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태생적 과제를 안고 있다”며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이후의 전개에서 표출된 다수 국민의 분노와 요구를 해소하고 이행해가는 게 숙제”라고 했다.

이어 “그 요구와 분노의 해소·이행에 일정한 방향이 잡혀가지만 모든 게 다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번 선거는 그런 태생적 과제의 이행을 조금 더 앞당길 것인가 아니면 다시 지체되게 할 것인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출마를 선언한 만큼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부터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도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무엇이 당에 가장 도움될 것인지 그런 관점에서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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