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갈색으로 변한 호주 멜버른의 하늘 |
23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밤 호주 빅토리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먼지 폭풍의 먼지들이 강풍을 타고 남하하는 바람에 멜버른 각지에 흙이 섞인 비가 내렸다.
호주 기상청 (BOM) 리차드 칼런 선임 기후관은 "멜버른 시내 여기저기서 '갈색 비'가 내린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면서 "처음에는 우량이 적어 흙비가 내렸지만, 곧 많이 오면서 흙이 씻겨 내려갔다"고 말했다.
간밤에 멜버른에는 23mm의 비가 내렸다. ABC 라디오 청취자는 "강풍과 함께 날씨가 서늘하게 변했다. 그리고 하늘이 갈색으로 바뀐다 싶더니만 진흙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며 간밤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밖에 세워둔 차들이 갈색 진흙으로 도색한 것처럼 보였는데, 몇 시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멜버른 남쪽 브라이턴에 사는 쇼나 맥알파인 씨는 "집 수영장이 연못이나 진흙 스파처럼 보였다" 전했다.
비에 섞여 내린 흙으로 혼탁해진 야외 수영장들은 23일 하루 아예 폐장하기도 했다.
멜버른 동부에 위치한 보룽다라 시는 "시청이 관리하는 수영장의 물을 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정확한 재개장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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