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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중국, 우한 '봉쇄령' 너무 늦었다…25개성에 감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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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5개 省·市 감염자 571명…하루새 131명 늘어

밀접 접촉자 6000명 육박…해외서도 환자 속출

시진핑 통제 긴급지시 후 中 우한 교통 통제

이데일리

22일 오후 7시20분 기준 중국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 발병 지역이 표시돼 있다. 사진=인민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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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정부가 결국 우한 봉쇄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미 우한 폐렴은 중국 대부분 도시로 퍼져 나간 데다 해외에서도 확진자가 6명이 나온 만큼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2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5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사이 131명이 급증한 것이다. 사망자는 8명이 추가로 발생해 모두 17명에 달했다.

밀접 접촉자는 5897명으로 6000명에 육박한다. 이중 969명은 의학적 관찰을 해제했으나 나머지 4928명은 계속 관찰하고 있다.

전날 허베이성, 랴오닝성, 장수성, 푸젠성 등 4개 성에서도 감염자가 새롭게 나오면서 확진환자가 발견된 중국 성(省) 시(市)는 25개로 늘었다. 사실상 일부 서북쪽 지역을 제외하고선 중국 전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셈이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의 경우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각각 1명, 태국에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의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우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중국 정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의 모든 대중교통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우한 폐렴’ 확산 통제를 긴급 지시한 이후에야 나왔다. 중국 정부가 발병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조치를 했다면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원인불명’의 우한 집단 폐렴을 처음 발표한 건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우한 폐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인한 것이라고 밝힌 건 이달 9일이다.

이후 감염자가 해외까지 번질 동안 중국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사건 초기에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명확한 사람 간 전염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확진자도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

첫번째 사망자 소식을 알린 것도 지난 11일이다. 9일 저녁 심정지로 사망한 이후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이를 공개한 것이다.

우한시는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보름이 지난 14일 기차역,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소독을 실시했다. 오히려 홍콩과 우리나라 등 주변지역과 국가들이 이달 초부터 공항 등에서 예방 조치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대응이 너무 늦었다.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최장 14일 정도로 추측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한 교통을 지금부터 통제한다고 해도 이미 바이러스는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24~30일) 기간 동안 수억명이 이동하는 만큼 확진자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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