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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한폐렴 Q&A]우한폐렴 잠복기 최장 14일…"전파속도 사스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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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베이징 한국대사관에 역학조사관 파견"

국내 첫 확진자 약간의 열 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주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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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의심환자가 6명이 늘었지만, 판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를 해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된 뒤 음성이 나온 사람은 총 21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확진자 1명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안전하게 격리돼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약간의 미열만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한 우한 폐렴 관련 일문일답이다.

-우한시에 봉쇄령이 내려졌는데, 국내로 오는 항공기에 대한 조치는.

▶우한시 교통 통제는 언론을 통해서 확인했다. 우한시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직항은 8편이다. 예약 상황 등 변경된 내용을 공항을 통해 확인해야 어느 정도까지 조치가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 선포 가능성은. 한국의 역학조사관이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도 우한 폐렴 발생국가여서 WHO 긴급위원회에 보고했다. 위원회 결과는 우리도 기다리고 있다. 세부적인 정보가 나올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의) 역학조사관은 베이징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으로 갔다. 중국에 간 목적은 현지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교민들 건강을 보호하고, 현지에서 교민이 감염됐을 때 역학조사와 환자 관리 등을 맡는다. 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와 소통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할 것으로 기대한다.

-WHO가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하면 뭐가 달라지나. 국내 방역을 강화해야 하지 않나.

▶WHO가 위기상황을 선포하면 위험도가 높아진 것이고, 어떤 조치들이 진행될 것이다. 지금 중요한 건 그 내용일 것이다. 여행이나 무역 제한 등을 포함해 어떤 권고사항이 나오느냐에 따라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그 내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방역을 강화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 우선 WHO 판단을 보면서 현재 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 지금으로서는 검역도 검역이지만, 지역사회에 들어와 있는 유증상자(의심환자)에 대해 선별진료를 잘하고, 신속하게 진단을 내리고 격리하는 것이다. 조기 발견이 방역 목표다. 그러려면 의료기관의 감염 관리와 환자 선별진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한 폐렴의 감염력을 어떻게 판단하나. 아울러 국내 확진자 건강 상태는.

▶감염력은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하겠다. 아무래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유사하고 '비말감염'이어서 감염력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나 치명적이냐는 지켜봐야 한다. (중국 내) 사망자들은 노인들, 나이가 많은 고령층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위험한 상황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안 된 경우, 늦게 발견한 경우 등이 치명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메르스와 위험요인이 비슷하다고 판단한다. 국내 첫 확진자는 호흡기 증상은 뚜렷하지 않고 약간 열이 나고 있다. 확진자를 초기에 발견했고, 35세여서 다른 위험요인 없이 안정적이다.

-의심환자 추가로 없나, 밀착 접촉자 상태는 어떠한가.

▶조사 대상인 의심환자는 누적 21명이다. 전국적으로 자료를 다 취합한 결과다. 지난 22일부터 전국 7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하다 보니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검사 결과가 먼저 공개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다 취합해 공개한 것이다. 접촉자는 31명이 관리되고 있다. 어제는 35명이었는데, 그 사이에 출국자가 생겼다.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데, 현재까지 의심환자로 발전한 사례는 없었다.

-중국에서 박쥐가 매개체이고, 발원지로 뱀을 지목한다. 어떻게 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볼 때 박쥐에서 유래한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워 보인다. 어떤 동물에서 유래했는지는 다양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그 결과가 명확히 나와봐야 알 것 같다.

-확진자 격리해제는 언제쯤인가.

▶그런 기준은 아직 없기 때문에 환자 증상이 호전되고 24시간 간격으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두 차례 음성일 때 역학조사관과 담당 의사가 협의해 결정한다. 확진자는 아직 치료 중이다.

-공항 게이트 검역을 확대할 계획은 없나.

▶공항에 가 봤겠지만,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열이 나면 어느 국가를 다녀왔는지 확인한다. 다만 우한시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역학조사관이 항공기 게이트까지 가서 1대 1로 검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국자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들 모두에게 게이트 검역을 하는 건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하는 검역은 우리나라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발열 체크 등의 수준이다.

-WHO 권고사항 외에 우리나라 차원에서 어떤 대응이 이뤄지고 있나.

▶첫 확진자로부터 바이러스 검체를 확보해 배양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걸 통해 백신 연구라든지 추가적인 분석과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또 임상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한 폐렴의 잠복기는.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는 3~7일이고 메르스, 사스와 유사하다. 최장 14일까지 가능하다. 잠복기가 길어질지, 짧아질지는 분석 결과를 봐야 한다.

-중국에서 확진자가 하루에 100여명씩 늘고 있다.

▶새로운 검사법을 도입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우한시는 지역전파가 확산되고 있으며,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시 인구가 1900만여명이다. 많은 환자가 생길 여지가 있다.

-다른 감염병과 비교해 확산 속도가 어떤가.

▶사스 초기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단순한 비교는 어렵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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