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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엘리엇 퇴장’에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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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최대 걸림돌로 지목됐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지배 구조 개편 방향과 시기를 놓고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엘리엇마저 물러난 현 시점이야 말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기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경영 실적이 회복되고 주가가 상승 전환한 시점에 맞춰,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3월 지배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엘리엇 반대로 한차례 무산됐던 전례가 있다. 당시 내놨던 개편안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사후관리(AS) 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현대모비스(존속법인)→현대차→기아차로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모비스 중심의 지배회사 체제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내놓을 지배구조 재편안도, 2018년 당시 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그 후로 상당 시간이 지난 만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 비율 등 세부 내용은 조정될 여지가 있다.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의 변화 가능성도 상존한다. 실제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 칼라일 그룹 초청 대담에서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도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해진 건 없지만 무조건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 지주사 설립 가능성은 희박하다. 금산분리 원칙으로 인해 지주사를 설립하게 되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대폭 늘리며 지배 구조 개편의 초석을 닦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아차는 올해 CEO(최고경영자)가 주재하는 인베스터 데이를 최초로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주주 소통’ 정책을 발표했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한영훈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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