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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마켓뷰] 코스피 ‘우한 폐렴’ 불안감에 1% 가까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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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지수는 설 연휴를 앞두고 1% 가까이 하락하며 2250선 뒤로 밀려났다. 중국 ‘우한 폐렴’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외국인과 기관은 물량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2(0.93%) 내린 2246.13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808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03억원, 4765억원을 팔았다. 기관 중 금융투자업종 매도량이 많았다.

우한 폐렴은 한국 증시까지 영향을 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발표하고 발병지를 한시적으로 봉쇄하는 조치를 하면서 한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중국 우한(武漢)을 진앙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며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단계로 지난 21일 상향됐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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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이 중국 내수 부진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춘절 때 중국 각 지역, 중국 여행객이 많은 일본, 한국, 동남아 등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주식시장 차익 욕구를 높였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분쟁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서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유럽 주가지수가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의 혼조세, 미국 EU 무역분쟁 우려, 우한 폐렴 확산 우려 등 여파에 연휴 리스크가 유입된 영향"이라고 봤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86%)·현대차(005380)(2.76%)·현대모비스(012330)(2.44%)·삼성물산(028260)(4.46%)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장 중 49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 강세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다음으로 시총 3위에 안착했다. 현대차도 사상 첫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 ‘깜짝 실적’에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8(0.39%) 내린 685.5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1776억원을 시장에서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8억원, 1127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 통신장비 업종을 제외한 업종 전반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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