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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스급 충격파…'우한폐렴' 글로벌 증시 덮쳤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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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급 충격' 우한 폐렴에 亞 증시 일제히 하락

3000선 무너진 상하이지수…선전 3.5%↓

중국 외 일본·홍콩·한국 증시 일제히 하락

"시장, 춘제 이후에도 우한폐렴 영향 받을듯"

이데일리

우한 폐렴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허베이성 한단의 한 마스크 생산 공장에서 23일 직원들이 제품을 챙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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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날로 확산하는 우한 폐렴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떨고 있다. 발병지인 중국의 경우 하루새 3.5% 넘게 폭락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4.23포인트(2.75%) 하락한 2976.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3.44%까지 떨어진 2955.35까지 밀리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소폭 상승하나 했더니, 우한 폐렴 공포에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이 무너졌다.

선전성분지수도 3.52% 폭락한 1만681.9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에서 100여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통상 중국 증시는 최대 연휴인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오르곤 했다.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한 폐렴이 과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급으로 커질 조짐을 보인 탓이다. 중국은 올해 춘제 때 수억명의 대이동을 앞둔 와중이어서 나라 전체에 초비상 상황이다. 우한시는 도시 거주자들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극약 처방’ 봉쇄령을 내렸지만, 이미 퍼질대로 퍼졌다는 비관론이 더 크다.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달러당 6.9122위안으로 상승 마감(위안화 가치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오름세 이어갔다. 이날 장 마감께(한국시간 기준)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9322위안을 나타냈다.

특히 폐렴 공포는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등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235.91(0.98%) 떨어진 2만3795.44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3.63포인트(0.78%)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도 오후 4시45분 현재 1.90% 떨어지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12포인트(0.93%) 내린 2246.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한때 1%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0.39% 하락 마감했다.

마이클 맥카시 CMC마켓 수석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한 폐렴은 시장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번질 것이라는 근거는 현재로서는 없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설 혹은 중국 춘제 이후인) 다음주에도 시장은 우한 폐렴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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