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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미국 대선·독일의 연정 붕괴 위기·각국 시위 사태…‘불안한 정치’ 세계 경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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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들 올해 위험요인 꼽아

중동 갈등·교역 갈등도 ‘불씨’

“정치적 상황 전개가 중요한 해”

경향신문

‘불안한 정치’가 올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전년보다 불확실성은 줄었으나 미 대선을 비롯한 각종 변수들의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은 정치·지정학적 불안을 올해 세계 경제성장을 제약할 걸림돌로 꼽았다. 도이체방크는 “2020년 글로벌 경제는 성장률이나 실업률 등 거시경제지표보다는 정치적 상황 전개가 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기관들은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을 주요 변수로 꼽는다.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전처럼 과감하게 재정 확대에 나설 수 있을지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HSBC는 선거 국면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낮추는 등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2017년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정지출과 금융완화 등 경기부양책을 통해 성장을 견인해왔지만 올해에는 그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 호황도 전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수익률이 전년 대비 5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JP모건은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프랑스는 연금개편에 반대하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유럽의 맹주인 독일은 연정 붕괴가 우려되고 있고,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는다. 영국의 위험분석 전문기관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시위를 비롯한 소요사태가 발생하는 국가 수가 지난해 47곳에서 올해에는 75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역갈등이 다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미·중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행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디지털세 도입 등으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 기업에 임의로 세금을 부과한다면 자동차 기업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세계 경제가 취약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지만 HSBC 등 일부 기관에서는 ‘깜짝 성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낙관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중 약 40%가 통화완화에 나서는 등 경기부양이 지속되면서 미·중 무역갈등 완화 훈풍이 불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평균 전망치인 3.2%를 웃돌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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