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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거하지 않아도’ 맛있는 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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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전·컵 떡국·갈비 도시락 등 간편식 인기…배달음식 주문 ‘평소 2배’…명절 음식도 ‘실속이 대세’

경향신문

이마트 피코크가 올해 설을 앞두고 출시한 설 명절 제수음식 가정간편식들. 신세계푸드가 내놓은 컵 형태의 올반 진한 사골 떡국. 미니스톱이 ‘혼명족’을 위해 출시한 일품 소갈비 도시락(왼쪽 사진부터). 각사 제공. 그래픽 | 엄희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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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설 선물이 1~2인 기구 위주로 소량화, 실용화되는 추세에 맞춰 설 연휴 명절 상차림도 간소화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번거로운 명절 상차림을 간편하게 대체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음식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설 직전 일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편식 제수용품 관련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 2014년엔 관련 상품 수가 6종에 불과했고 매출도 1억원 안팎이었으나, 불과 5년 만에 상품 수는 50종으로 늘었고 관련 매출은 13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설 명절에 주로 먹던 명절 음식인 갈비찜류도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찜용 냉동보다는 구이용 냉장 한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12월5일부터 올해 1월9일까지 설 명절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냉동갈비세트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냉장 한우세트는 같은 기간 16.9%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엔 설 명절 음식의 상징인 ‘떡국’도 간편식으로 출시됐다. 신세계푸드는 간편 조리 컵 떡국인 ‘올반 진한 사골 떡국’을 지난 17일 출시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뜨거운 물과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떡국을 조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1~2인 가구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설 연휴 기간엔 도시락 등 관련 상품의 매출이 껑충 뛰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설, 추석 명절 기간의 도시락 매출은 2018년 25.9%, 지난해 23.5%로 매년 20%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설 연휴 간편 상차림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업계도 적극적으로 관련 기획 및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마켓컬리는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3일까지 설 연휴기간 즐길 수 있는 50여가지 상품을 최대 30% 할인한 ‘연휴 대비 냉장고 채우기’ 기획전을 실시했다. 국밥, 볶음밥, 마라탕 등 연휴 기간에 번거로운 요리 없이 바로 취식할 수 있는 간편식, 간식 위주의 구성이다. 해마다 ‘혼명족’을 위한 도시락 세트를 출시해왔던 편의점 업계도 설 명절을 앞두고 ‘일품소갈비 도시락’(미니스톱), ‘한상도시락’(세븐일레븐), ‘정성가득 12찬도시락’(GS25)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배달앱 이용도 설 연휴기간 늘고 있다. 이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앱 ‘요기요’의 2017년부터 2019년 설 명절 시즌 주문 분석 자료를 보면 설 명절기간 카페·디저트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전체 주문 수가 매년 약 2배씩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매운’이란 단어가 들어간 화끈한 맛의 음식들의 주문 수는 직전주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에도 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거창한 차림 없이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는 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휴가처럼 리프레시의 기회로 삼는 이들이 늘면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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