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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서울 궁 나들이 갈까, 한복 입고 놀이동산 누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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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볼 만한 곳

고궁, 국립미술관 무료 개방

박물관에선 퓨전 국악 공연

노래대회 열리는 리조트도

중앙일보

설 연휴에는 테마파크도 명절 분위기로 고조된다. 에버랜드에서는 윷놀이· 곤장 치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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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라면 사촌 팔촌 친척까지 큰댁에 모여 왁자하게 떠들며 떡국을 먹는 모습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차례나 성묘는 간소하게 치르거나 생략하고 연휴를 만끽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여행을 떠나거나 평소 잘 찾지 않던 고궁이나 박물관, 미술관을 둘러보며 여유를 누릴 수도 있겠다. 무료로 개방하는 궁궐부터 수준 높은 무료 공연을 마련한 박물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와 리조트까지. 명절 때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가 아니라 설 연휴여서 꼭 찾아갈 만한 명소를 소개한다.

무료 개방하는 고궁,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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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복궁에서 나눠주는 세화. [사진 각 기관]


명절 연휴, 한산해진 서울에 머물고 있다면 고궁으로 나들이를 가보자. 창덕궁 후원을 제외한 모든 고궁 입장이 무료이고 흥미로운 행사도 많이 열린다. 먼저 경복궁. 25일 오후 2시 수문장 교대의식을 마친 뒤 세화(歲畫)를 나눠준다. 세화란 가족의 안녕을 지켜주는 부적 같은 그림으로, 국가무형문화재가 그린 작품을 얻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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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투호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각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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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세종대왕유적관리소(경기도 여주)에서는 제기차기·투호·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현충사관리소(충남 아산), 칠백의총관리소(충남 금산) 광장에서도 24~26일 제기차기, 딱지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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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에서 차례상 차려보는 체험을 하는 아이들. [사진 각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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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전남 목포)는 경자년을 맞아 ‘흰쥐’와 관련한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25~26일 해양유물전시관 야외광장과 라운지에서 흰쥐 이야기를 들려주고 민속놀이 체험, 생쥐 저금통과 연 만들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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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26일 열리는 퓨전 국악 공연. [사진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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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뿐 아니라 특별 공연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은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에서는 26일 우리 전통 장단과 스카 음악을 결합한 ‘설 놀이판 각자의 리듬: 유희스카’를 볼 수 있고, 국립한글박물관(서울 용산)에서는 26일 피리·생황 연주자인 박지하와 프랑스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클레멘세비츠가 함께하는 ‘음·소·음’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덕수궁·과천·청주)은 24~27일 입장이 무료다.

한복 빌려 입고 공짜 신년 운세까지

설빔으로 곱게 단장한 뒤 함께 음식을 해 먹고, 편을 나눠 윷을 던지고…. 자고로 설엔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놀아야 명절 분위기가 산다. 설 연휴 테마파크에 가면 다양한 명절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잊혀 가는 추억의 놀 거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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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민속놀이 퍼레이드. [사진 롯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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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는 연휴 내내 민속놀이패가 퍼레이드에 나서고, 사물놀이를 선보인다. 지하 1층 ‘픽시매직’에서 한복도 빌릴 수 있다. 평소엔 교복을 빌려 입는 사람이 많지만, 명절 때는 한복 차림으로 테마파크를 누비는 풍경이 더 흔하다. 조선 시대 장터를 재현한 ‘저잣거리 송파’에서는 떡국·전 등 다양한 명절 음식을 내놓는다.

에버랜드에서는 윷놀이·투호를 비롯해 따가오(베트남)·콩쥬(중국) 등 외국 전통놀이 기구도 무료로 빌려준다. 곤장 치기, 주리 틀기 체험장은 이색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연휴 기간 ‘타로 거리’를 조성해 새해 운도 점칠 수 있다. 이 시기엔 연애운을 점치는 젊은 층이 많단다. 서울랜드는 아예 역술가를 초청해, 하루 45명의 신년 운세를 무료로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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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에서는 토정비결로 한 해 운세를 점쳐 볼 수 있다. [사진 각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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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에서는 신년 운세 보기를 비롯해 다양한 세시풍속 행사가 벌어진다. 집안의 잡귀를 물리치는 전통놀이 지신밟기가 가장 성대하다. 신명 나는 농악놀이에 맞춰 의식을 진행하고, 고사상에 오른 떡과 막걸리를 나눠 먹는다. 어린이에게는 복조리 만들기, 연날리기 등이 인기다. 테마파크를 갈 때 한복을 입으면 여러모로 이득이다. 한국민속촌을 비롯해 남이섬·키자니아 등에서 할인·사은품 혜택이 주어진다.

리조트에서 편하게 ‘설캉스’

명절 내내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는 가족이 늘고 있다. 이른바 ‘설캉스’다. 이를 반영해 전국 리조트에서 다채로운 명절 행사를 벌인다. 합동 차례가 대표적이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은 덜고, 차례를 준비하는 부담은 줄어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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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평창 2층 플레이 라운지에 마련한 설맞이 포토존. [사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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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평창, 용평리조트에서는 25일 오전 합동 차례를 지낸다. 휘닉스 평창은 2층 플레이 라운지에 설맞이 포토존을 조성했다. 한복을 입은 어린이는 만들기 체험(공기 정화 액자, 에코백, LED 눈사람 등)이 공짜다.

충북 제천 포레스트 리솜에서는 24~26일 윷놀이·투호·제기차기 왕 선발대회가 열린다. 객실 이용권, 스파 이용권 등을 경품으로 내건다. 세뱃돈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신권도 배치한다. 헌 지폐를 가져가면 캘리그라피로 꾸민 봉투에 신권을 담아서 교환해준다.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에도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가 많다. 25일 가족 대항 노래자랑이 열린다. 심사를 거쳐 에어프라이어·전자레인지·인형 등을 준다. 설맞이 만두 빚기 원데이 클래스(4명, 1만5000원), 가족의 신년 다짐을 캘리그라피로 써주는 무료 이벤트도 있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어린이용 실내 놀이터를 전통놀이 공간으로 꾸몄다. 윷놀이·사방치기·활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야외 시계탑 광장에서는 연 만들기, 떡메치기 체험을 진행한다. 24·26일 EW빌리지에서는 전문 마술사가 마술 요령을 알려주는 ‘매직 아카데미’를 연다.

최승표·백종현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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