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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시진핑 풍자 그림 올렸다고 美유학 중국학생에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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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뤄다이칭 트위터


미국 대학을 다니는 한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트위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그림을 올렸다는 혐의로 중국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 시각) 중국 법원이 지난해 11월 5일 미 미네소타대 재학생인 뤄다이칭(20)에게 그가 2018년 10월과 11월 트위터에 시 주석과 닮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림과 시 주석을 비하하는 댓글 40여개를 게재한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뤄다이칭이 올린 게시물 중에는 미국 TV 애니메이션 '바이커 마이스 프롬 마스'의 악당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에 '2020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사진〉' '사이버 보안이 없으면 국가 안전도 없다' 등 중국 정부의 슬로건, 시 주석이 했던 발언 등을 자막처럼 합성한 사진이 있다. 그는 또 시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검열 대상이 된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사진도 여러 장 리트윗(재전송)하기도 했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뤄다이칭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중국 재판부는 "뤄다이칭은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폄하하는 글과 외설적인 사진을 올려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뤄다이칭은 지난해 7월 방학을 맞아 고향인 중국 우한(武漢)을 찾았다가 공안에 의해 체포, 구금됐다. 악시오스는 "중국 공안이 과거 해외에서 게재한 트위터 게시물도 감시하는 등 국경을 넘어 표현의 자유를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미국 내 중국인이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민주주의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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