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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번주 증시인물]늘어나는 中폐렴 확진자에 시장은 '오들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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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기대했던 中소비株 일제히↓…코스피도 '출렁'

증권가 "소비주 투심악화는 불가피해도…시장영향은 단기"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전염병은 주식시장까지 떨게 만들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에 코스피 시장도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매일 늘어나고 있는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를 통해 돌아본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20~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19% 내린 2246.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 시주는 하루 오르면 하루 내리는 식으로 일진일퇴의 모습을 반복하며 전주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괴롭힌 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었다. 지난 22일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오후 10시 시점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7명이었다. 확진자가 나날이 늘어나면서 우한시는 거주자를 대상으로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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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 18일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전담 치료하고 있는 현지 진인닌탄(金銀潭) 병원으로 환자 1명을 후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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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폐렴이 도는 시기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코 앞이라는 점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5년 5월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외국인 방문객이 133만명에서 75만명으로 급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 기대가 높은 시점이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심이 높아진 점은 악재”라며 “춘절기간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춘절 특수가 기대되던 중국 소비주(면세점·화장품·의류) 등의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LG생활건강(051900)과 호텔신라(008770) 등 춘절을 앞두고 상승추세를 이어왔던 종목들도 이번주 내리막을 걸었다. 반면 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 모나리자(012690)는 22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우한 폐렴 관련 수혜주는 한 주 간 각광받는 모습을 보였다.

관건은 이번 폐렴에 대한 영향이 어디까지 지속될지 여부이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당시에도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아 큰 폭으로 떨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염병에 대한 주식시장 영향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 당시 홍콩 항셍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최대 하락률은 8.3%와 10.5%를 기록하는 등 전염병 당사국인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다”면서도 “당시 주식시장은 사스 창궐이 극에 달했던 4월 말보다 한 달 여 앞서 반등하는 등 2003년 상반기 중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마감했다”고 짚으며 크게 하락할 때가 오히려 매수할 기회라고 조언했다.

전염병으로 뒤숭숭한 시장엔 한 토막의 글이 돌았다. 1918년 전 세계적인 독감을 겪었던 전설적인 투자자 켄 피셔의 말이다. 그는 “1918년 당시 24개월이 안 되는 동안 1억명이 죽었다. 거의 서구 사회를 멸망시킨 수준이었다”면서도 “1918년 후반에 소폭의 조정을 거쳤지만 그뿐이었으며 독감이 퍼지고 있던 1919년 내내 시장은 천장까지 치솟았다. 전염병의 기간이 엄청났으나 그 후에도 주식시장의 붕괴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염병이 도는 와중에도 시장은 꿋꿋히 펀더멘털로 회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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