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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어젯밤 술로 음주운전 적발?…생각보다 긴 '술 분해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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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병 음주시 술 깨는데 약 5시간 걸려

여성·저체중자가 혈중알코올분해 시간 길어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성묘 후 음복주,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한잔... 평소보다 편한 마음으로 술잔을 기울이기 쉬운 연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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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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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휴 기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술자리와 운전은 충분한 시간차를 둬야 한다. 성묘 후 귀갓길은 물론 늦은 밤 술을 마신다면 자고 난 다음 날에도 몸에 알코올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 전날 자정쯤까지 소주 한 병 정도를 마신 30대 남성이 다음날 오후 3시께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일도 발생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1%. 면허 정지 100일에 해당하는 수치로 측정됐다.

목을 타고 넘어간 술이 우리 몸에서 빠져나가기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리는 걸까? 내친김에 주류별로 살펴보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무게가 60~70㎏인 남성 기준으로 소주 1병(알코올도수 19% 기준)을 마시면 4시간 6분~47분이 필요하다. 맥주 2000㏄(4.5%)를 마셨다면 5시간 22분~6시간 18분이 필요하다.

와인 1병(13%)은 5시간 50분~6시간 50분이, 막걸리(6%) 1병을 마셨다면 2시간 41분~3시간 9분이 걸린다. 양주 4잔(45%)을 마셨다면 6시간 28분~7시간 34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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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마크를 활용한 술 종류별 혈중 알코올 분해 소요시간. (사진=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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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50~60㎏인 여성은 어떨까. 소주 1병일 때 6시간~7시간 12분, 맥주 2000㏄를 마셨다면 7시간 53분~9시간 28분이 걸린다.

와인 1병은 8시간 34분~10시간 15분이 걸린다. 막걸리 1병을 마셨다면 3시간 56분~4시간 44분이 필요하다. 양주 4잔은 9시간 9분~11시간 25분이 필요하다. (각 주류 알코올도수는 남성의 경우와 같음)

이는 스웨덴 생리학자 위드마크가 고안한 시간별 혈중알코올 농도 계산방법에 따른 결과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몸무게가 적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이 알코올 분해 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인별 체내 흡수율과 몸 상태에 따라서도 분해 시간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또 연달아 여러 병을 마신다면 분해시간을 더 넉넉히 잡아야 한다.

지난해 6월 음주운전 사고의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제2 윤창호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한층 엄해진 상황이다. 법 개정을 통해 면허정지수치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 면허취소는 혈중알코올농도 0.1%에서 0.08%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소주 한 잔을 마셨을 때 측정되는 수치다. 안전하고 즐거운 연휴를 위해 과음뿐만 아니라 숙취도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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