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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외국인 매니저가 본 2020년]③“美성장률 1.75% 전망, 연내 50bp 금리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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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합의, 선진국 보다 신흥국에 영향 클 것"

11월 대선 변수…"재정정책 보다 통화정책 가능성"

"연기금 수익률 위해선 지분·대출에도 눈 돌려야"

미중 1단계 무역협상 서명 이후 불확실성 완화로 연초 글로벌 증시가 상승 기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우한 폐렴 발병과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하면서 증시 상승도 발목이 잡힌 모습입니다. 설 연휴를 맞아 한국 증시는 휴장하지만 그 사이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해외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진 만큼 미국과 중국,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해외 현지 전문가 3인의 시각을 각각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I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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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해 미국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11월 대선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어 정책 역시 장기간에 걸쳐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올해 미국 시장을 내다봤다. 그는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1.75%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연방준비제도가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2%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한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는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조건으로 한 미국산 제품의 수출 확대가 골자다. 양국 갈등의 본질인 지적 재산권(IP) 보호 등은 2단계 합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이너 수석은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돼도 양국의 갈등은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면서 “무역 갈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돼도 선진국 경제가 그에 따른 혜택을 얻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 개선은 선진국보다 신흥국 경제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봤다.

성장률을 높이고자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연준이 연내 추가로 25~50bp(1bp=0.01%)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이너 수석은 “미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비이며, 고용 시장의 행방이 중요하다”면서 “노동 시장의 취약성에 대한 대응책으로 통화 정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정정책 차원에서의 경기 부양책 가능성은 낮게 봤다.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이견이 좁혀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조이너 수석은 “경제적 펀더멘탈의 개선으로 인해 시장이 부양되는 것이 아니라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이 부양될 경우 지속불가능하다”면서 “경기 전망 개선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다시 눈을 돌렸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IFM인베스터스는 글로벌 인프라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전체 운용 자산 이 총 1524억 호주 달러(약 123조3950억원, 2019년 9월 기준)에 달한다. 호주의 퇴직연금 기금들이 100% 출자해 설립됐다. 인프라 투자가 주전공이다. 조이너 수석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인프라 시장에 대해 “수요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집행할 의향이 없거나 능력이 없어 섹터별 투자 매력도가 차이가 크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중 수도, 전기, 가스 같은 유틸리티 섹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벨류에이션도 높다고 짚었다. 조이너 수석은 “일부 우량한 인프라 자산을 둘러싼 장기 투자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 저조한 수익률에 대한 고민은 전 세계 연기금들도 마찬가지였다. 조이너 수석은 인프라 투자를 제안했다. 그는 “기금은 부족하고 지급해야 할 부채는 쌓여가는 상황에서 채권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에서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일부 연기금이 인프라 지분(에쿼티) 및 대출에도 눈길을 돌리면서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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