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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될성부른 '한우 암소', 송아지 때부터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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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농협, 암소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3월 개시

송아지때부터 번식소·비육우 판단 가능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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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금까지 한우 암소의 능력을 아비(혈통)를 보고 짐작했다. 암소가 송아지를 낳고, 그 송아지를 키워 출하한 뒤 도축성적을 받으면 그때서야 암소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능력이 나올 때 쯤 이면 우수한 암소를 더 활용하고 싶어도 이미 출하되고 없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능력이 낮아 개량에 도움이 안 되는 암소가 여러 송아지를 낳는 경우도 있었다.

암송아지의 유전체 정보만으로 유전능력을 예측해 농가에 알려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농촌진흥청과 농협경제지주는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오는 3월부터 한우농가에 서비스한다고 24일 밝혔다.

암소의 능력을 일찍 알게 되면 송아지 때 번식소로 키울지 고기소(비육우)로 키울지 판단할 수 있다. 능력이 우수한 암송아지는 우수한 자손을 많이 낳도록 번식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암소의 능력에 따라 맞춤형 정액을 선택할 수 있다. 육량형·육질형·통합형 등 농가별 개량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고, 능력이 일정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능력이 낮은 암송아지는 번식에서 제외한다. 능력에 따른 사양방법을 적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고급 한우고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기술을 한우에 적용하기 위해 한우 능력검정자료와 유전체 분석 자료를 토대로 한우에 맞는 ‘예측 방정식’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적용 집단에 따라 예측 방정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우집단에 맞는 방정식을 추정해야 한다.

또한 방정식을 구할 때 개체 간 세대 간격이 멀어지면 정확성이 크게 낮아져 지속적인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두 기관은 능력 자료와 유전체 정보를 모두 보유한 한우 개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예측 방정식’을 주기적으로 갱신해 정확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는 ‘유전체 컨설팅 기관’ 선정이 완료된 후 3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농가가 분석하고자 하는 암소의 모근(털뿌리) 등 시료와 개체식별번호를 ‘유전체 컨설팅 기관’에 제공하면 약 2개월 후 유전능력 분석 결과와 함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소 한 마리당 10만원 내외다.

지난해 한우 육종농가 등 전국 50여 농가 6000여 마리 암송아지를 대상으로 암소 유전체 서비스 시범 사업을 마쳤다. 도체중 능력 예측 정확도가 약 20%포인트 향상되면 연 113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농진청 설명이다.

농협경제지주는 ‘한우암소개량사업’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우개량농가(5000호, 10만마리)를 선정하고, 이 중 1만 마리의 암소 유전체 서비스를 지원한다. 더불어 능력이 낮은 암소 5000마리의 출하 비용, 암소 개량 전문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또한 우량 암소에서 생산한 수송아지를 씨수소로 활용하는 등 한우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암소 유전체 서비스로 농가가 개량의 주체가 되는 새 시대가 열렸다”면서 “암소 유전체 서비스는 한우 개량의 틀을 새롭게 바꾸어 한우 개량을 촉진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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