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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스터 주'vs'닥터 두리틀'…닮은꼴 동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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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닮은꼴’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 있다. 지난 8일 개봉해 1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닥터 두리틀’(감독 스티븐 개건)과 22일 개봉한 이성민 주연의 한국영화 ‘미스터 주:사라진 VIP’(감독 김태윤)가 그것.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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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두리틀’과 ‘미스터 주:사라진 VIP’의 두드러진 공통점은 동물을 소재로,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닥터 두리틀’은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슬픔에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이, 불치병에 걸린 여왕을 살리기 위해 동물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미스터 주:사라진 VIP’는 승진을 눈앞에 둔 정보국 요원 태주(이성민 분) 납치된 외교특사를 구하기 위해 군견과 공조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물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이 동물들의 조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개방식도 유사하다.

‘닥터 두리틀’과 ‘미스터 주:사라진 VIP’의 또 다른 공통점은 화려한 캐스트다. 직접 출연하지 않지만 ‘닥터 두리틀’에는 톰 홀랜드·라미 말렉·마리옹 꼬띠아르·옥타비아 스펜서·랄프 파인즈·엠마 톤슨이, ‘미스터 주:사라진 VIP’는 신하균·유인나·김수미·이선균·이정은·이순재·김보성·박준형 등 유명 스타들이 동물들의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영화를 보면서 어떤 배우가 무슨 동물의 목소리를 연기했는지 찾는 재미도 있다.

극장가는 동물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닥터 두리틀’과 ‘미스터 주:사라진 VIP’ 외에도 9일 개봉한 ‘리틀 큐’ 15일 개봉한 ‘해치지 않아’도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다. 동물은 미인, 아기와 함께 광고 업계에서 주목도를 높이는 세 가지 요소(3B, Beast·Beauty·Baby)로 꼽히며, 영화계에서도 끊임없이 소비돼온 소재이자 대상이다.

그러나 최근 잇단 동물영화 개봉과 관련해 영화 관계자들은 다른 데서 그 이유를 찾는다. 1인 가구 및 핵가족의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종애 플래닛 대표는 “반려동물인구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고 관련 산업이 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반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반려동물이 인간과 점점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동물과 동물권에 관한 관심이 증대된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CG(컴퓨터그래픽) 기술의 발달도 동물영화 증가에 하나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영화계 또 다른 관계자는 “CG기술의 발달로 털의 질감, 움직임 등 동물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기술적 한계로 선뜻 시도하지 못했던 소재의 영화 제작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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