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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우한 폐렴’ 전 세계 확산…확진 벌써 13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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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감염자 97.7%…우한 방문 감염 대부분

유럽 아메리카 대륙 ‘뚫렸다’ 팬데믹 우려↑

WHO “10일 내로 긴급위원회 다시 개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3명, 미국 2명 등으로 전세계 확산 우려가 커지며 팬데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데일리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315명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확진자 2명을 더하면 전세계 확진자는 벌써 1317명에 이른다.

전세계 확진자 97.7%(1287명)는 중국에서 발생했다. 41명은 목숨을 잃었고 237명은 중증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태국(5명), 홍콩((5명), 대만(3명), 싱가포르(3명), 프랑스(3명), 미국(2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종 감염병 확산 3단계는 국내 전파, 국가 간 전파, 대륙 간 전파로 나뉘는데 우한 폐렴은 이제 대륙 간 전파까지 이뤄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팬데믹(pandemicㆍ전염병 대유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팬데믹은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등급으로 5등급인 PHEIC(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보다 한단계 높다. 다른 권역의 국가에서도 추가 전염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확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2차례 긴급위원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대응 논의를 했지만 “아직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이라고 발표하긴 이르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10일 내로 긴급위원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론 이유는 중국 밖에서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되지 않아서다. 확진자 대부분이 우한에 살거나 우한을 다녀온 사람이다. 이 때문에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력이 사스보다는 낮지만 메르스보다는 높다고 파악했다. 신종 코로나의 ‘예비 R0 추정치’를 1.4∼2.5로 제시했다. R0는 전염병이 사람 간 전파되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재생산 지수로 불린다. R0가 1보다 크면 감염자 1명이 다른 사람 1명 이상을 전염시킨다는 뜻이다. 사스의 재생산 지수는 4, 메르스는 0.4∼0.9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메르스·사스와 유사하게 침 등과 같은 비말로 전파하기 때문에 감염력은 충분히 있다”면서도 “현재 노인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위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얼마나 치명적이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3일 우한시를 오가는 모든 대중교통 시설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24일에는 후베이성과 다른 지역으로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강력한 차단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34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서부의 티베트를 제외한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상태다. 중국 본토 외에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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