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수위 낮추기 막판 총력
오는 30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중징계와 경징계 기로에 서게 된다.
27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30일 진행하는 3차 DLF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문책경고 이상)로 결론이 날 경우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손 회장은 3월 말 우리금융그룹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되는데 제재심에서 중징계가 나올 경우 연임에 차질이 예상되고, 유력한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함 부회장도 회장 도전이 어려워진다. 반면 금감원 징계 수위가 경징계로 낮을 경우 손 회장은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고, 함 부회장도 차기 회장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손 회장과 함 부행장은 1·2차 제재심에 출석해 충분히 소명한 만큼 30일 제재심에는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회장 연임문제, 하나금융도 차기 회장 도전문제 등이 남아있고, 중징계 시 3~5년간 금융권 취업제한 등이 걸려 있어 두 CEO가 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당 CEO들이 1·2차 제재심에서 충분히 진술한 만큼 3차 제재심에는 출석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사이 상황 변화를 설명하는 등 추가 소명을 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DLF 피해자 절반 이상의 자율배상을 완료하는 등 배상에 속도를 내는 것도 제재심 결정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 은행이 배상 등 사후수습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은 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며 "CEO 참석 여부를 떠나 금융사 내 유관부서와 변호인단이 출석해 추가 설명 등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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