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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브렉시트 협상 대표 "영국에 단일시장 양보 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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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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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영국과의 향후 무역 협상에서 단일시장 접근권을 두고 양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바르니에 대표는 현지시간 27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즈대학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단일시장을 EU가 국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근간으로 꼽으며 "단일시장 측면에서 (영국과의) 절충은 절대, 절대, 절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단일시장을 떠나고, 관세동맹을 떠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지난해 내가 목격한 것은 영국이 이러한 대가를 과소평가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르니에 대표의 이날 발언은 최근 영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EU가 이달 31일 브렉시트 후 진행할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따른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EU는 브렉시트 후에도 영국 상품들이 현재 EU 단일시장에서 누리고 있는 수준의 혜택을 계속해서 받으려면 EU가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바르니에 대표는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날 때 유럽 사회가 정한 규제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이 중요한 질문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아울러 "영국의 EU 탈퇴협정이 모든 면에서 철저하고 엄격히 준수돼야 한다. 브렉시트 전환 이행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탈퇴협정을) 재논의할 수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EU와 영국 양측은 EU 탈퇴협정에서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오는 2020년 말까지 전환기간을 설정한 바 있습니다.

한편, 유럽에서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영국 시민들의 연합체인 '유럽의 영국인들'은 바르니에 대표에게 이날 보낸 서한에서 영국과 협상할 때 자신들의 지위를 또다시 볼모로 삼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인 골딩, 니콜라 해턴 공동대표는 "유럽에 사는 영국인들이 추후 협상에서 흥정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유럽 곳곳에 퍼져 있는 영국인들의 이동 권리와 일할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31일 공식 발효되는 EU 탈퇴 협정에는 영국이 아닌 다른 EU 회원국에 거주하는 영국인의 지위를 보장하는 방안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안은 추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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