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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靑 선거개입' 수사하다 좌천 부장검사, 반발성 첫 사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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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뒤 중간간부급 첫 사의 표명…"어려울 때 떠나 안타깝다"

중앙지검 첫 女차장 이노공 지청장도 내부망에 사직인사

뉴스1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앙지검. 2020.1.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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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이장호 기자 =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좌천성 인사 발표되자 사의를 밝혔다. 지난 23일 중간간부 인사 이후 첫 사의 표명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성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49·사법연수원 31기)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검찰이 너무나 어려울 때 검찰을 떠나게 돼 안타깝다. 밖에서도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또한 "2009년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서 공안 업무를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공안 업무만 담당할 수 있도록 과분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서울중앙지검의 마지막 공공수사3부장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더욱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글에는 구체적인 사직 이유가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최근 울산지검 형사5부(전 공공수사부)로 발령이 난 김 부장이 '좌천성' 인사에 반발하며 사표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장은 2017년 8월 초임 부장으로 울산지검 공안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초임 부장 시 근무지로 다시 발령을 낸 것은 통상 이뤄지는 인사 방향과 달라 좌천성 전보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를 골자로 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시행되면서 김 부장이 이끌던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가 형사부로 전환되기도 했다.

지난 중간간부급 인사에서 김 부장을 비롯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주요 간부들이 전보되면서 관련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서 주로 맡고 있지만, 김 부장이 이끄는 공공수사3부 또한 김 부장과 검사 일부가 돕는 방식으로 수사를 지원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인사에서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유임됐으나 김성훈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상현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은 대전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의 첫 여성 차장검사로 발탁된 이노공 수원지검 성남지청장(28·26기)도 같은 날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사직 인사를 전했다.

이 지청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24일에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성 인사가 나고 앞서 검사장 승진에서도 누락되자 사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청장은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며 "밖에서도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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