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미, ‘이스라엘 정착촌 인정·팔레스타인엔 제한된 국가’ 평화안···팔레스타인은 거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일정 기간 동결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이스라엘이 주장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의 ‘정착촌 인정’과 팔레스타인이 주장해온 ‘완전한 국가 건설’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신들은 이 방안이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준 것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 쪽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러한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함께 참석했다.

이 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웨스트 뱅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팔레스타인 측에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받아들이는 대신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에서 자신들의 수도를 포함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평화구상에 포함됐다.

또 이스라엘 정착촌 인정 및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과 관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향후 4년간 요르단강 서안에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는 내용도 담겼다.

AP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요르단강 서안을 미래 독립국가의 중심지로, 동예루살렘을 국가의 수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또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설립하고 대사관을 개설하는 데 500억 달러의 국제 금융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완전한(undivided), 매우 중요한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고위 관리는 팔레스타인이 관리하는 영토가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나며 팔레스타인 국가는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로 이뤄지고 이들 지역은 도로와 교량, 터널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제안한 양측 국경이 그려진 지도도 공개했다. 지도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15개 이스라엘 정착촌 등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구상에 대해 “현실적인 2국가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전의 미 행정부가 제시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양측 모두에 유익한 “윈-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평화구상 내용이 담긴 서한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 현장에 팔레스타인 측은 참석하지 않아 이번 계획이 팔레스타인의 요구보다는 이스라엘의 요구에 무게 중심을 맞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발표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