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세계적인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다. <베토벤하우스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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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뉴스1) 강희정 통신원 =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Wien)과 음악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많은 음악가들이 빈에서 태어나 음악으로 인정받고 이곳에 묻혔다. 그 가운데서도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은 가장 빈을 잘 대표하는 음악가 중 하나다. 탄생 250주년인 2020년 그를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빈에서 열린다.
1770년 베토벤은 독일의 본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음악 인생의 대부분을 빈에서 보냈기에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베토벤을 '선택된 빈 사람'이라고 부른다.
베토벤은 17살이 되었을 때 모차르트의 가르침을 받고자 빈으로 왔다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22살이 되어 빈으로 다시 왔을 때, 모차르트는 그사이 사망해 베토벤은 하이든의 제자가 되어야만 했다. 그리고 베토벤은 1827년 죽을 때까지 35년간 빈에서 살게 된다. 빈은 당시 유럽에서 음악의 중심지였으며, 오페라, 콘서트, 춤 등이 도시 전체에서 밤낮으로 공연됐다.
빈 곳곳에는 아직 베토벤의 흔적이 남아 있다. 베토벤은 빈에서 살면서 70~80번의 이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베토벤이 살았던 파스쿠알라티 집에서 시작해서 옮겨 산 빈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음악 거장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베토벤이 살았던 몇몇 집들은 지금은 박물관이 됐고, 다른 곳들은 베토벤이 살았던 곳이라는 표지판을 단 채, 아직도 현지인들의 주거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의 혁명적인 음악은 빈 콘체르트하우스(Wiener Konzerthaus)와 모차르트음악당(Musikverein) 같은 유명 콘서트홀에서 2020년 전반 내내 울려퍼질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 역사박물관, 레오폴드 박물관 등에서는 베토벤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물품들과 천재적인 작품들에 대한 자료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베토벤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도 250주년을 맞아 밝혀지고 있다. 최근 한 역사학자가 베토벤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밀접한 관계를 밝혀낸 것이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사후 생겨났지만 베토벤 생전에 작품을 함께 연주한 이들이 나중에 빈 필하모닉 창단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심포니는 현재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품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음악 사학자들은 이전까지는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 주로 임시로 음악가들이 모여 공연을 하는 형식이었는데, 베토벤의 심포니가 하도 어려워서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 1842년 빈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고 추측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1824년 베토벤의 9번 심포니 연주의 월드 프리미어에 참여했던 연주자 중 적어도 10명이 나중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창단 멤버로 참여했다고 한다. 1842년 3월28일 있었던 빈 필하모닉의 최초 공식 공연에서 연주한 곡도 베토벤의 7번 교향곡이었다. 2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밀접한 관련을 맺은 빈 필하모닉은 현재도 베토벤 음악을 자주 연주하며 베토벤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있다.
빈 하일리겐슈타트의 베토벤 아파트 © Wien Muse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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