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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스라엘 주권 인정" 트럼프 중동평화구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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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평화구상이 이스라엘에 유리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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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구상에는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웨스트 뱅크)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 정착촌을 인정하는 대신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에서 자신들의 수도를 포함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이스라엘 정착촌 인정 및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협상하는 동안 향후 4년간은 요르단강 서안에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는다는 문구도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구상에 대해 "현실적인 2국가 해법을 제시했다"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게 모두 "윈-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외신은 트럼프의 중동평화구상이 사실상 이스라엘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준 것으로 팔레스타인에게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수십년 동안 지속된 갈등을 끝내려고 했으나 그의 계획은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트럼프의 연설 속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평화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대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지난 3년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함께 자리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평화를 위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 시작 단계에 왔다"라고 밝혔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이날 발표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중동평화구상을 단호히 거부하며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던질 것"이라며 반발했다.

[포토]트럼프-네타냐후, 중동 평화 계획 발표 "팔-이 모두에 윈윈"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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